▲ 5골을 기록하며 중국전 수훈선수로 선정된 신은주. 사진제공=대한핸드볼협회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 2연승을 달리며 선두에 섰다.

헨리크 시그넬(47·스웨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 일본 히로시마 마에다 하우징 동구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예선 2차전에서 중국을 33대 20으로 눌렀다. 전날 인도와 1차전(53-14 승)에 이어 2승을 거둔 대표팀은 예선 참가 5개국(한국,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인도) 중 1위로 올라섰다.

전날 인도전에서 최다 득점(9점)을 기록했던 신은주(30·인천시청)는 이날 5득점을 올리며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이미경은 100% 성공률로 양 팀 최다인 6득점을 올렸다. 강경민(27·광주도시공사)과 신진미(25·부산시설공단)가 나란히 4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전반부터 신은주, 강경민, 이미경(32·부산시설공단)의 연속 득점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한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전반 종료 5분을 남기고 상대에 연속 득점을 내줘 5점 차(13-8)까지 허용했지만 강경민이 연속 2득점을 올리며 추격을 따돌렸다. 16대 9로 전반을 마무리한 대표팀은 후반전 기세를 올리며 격차를 벌렸다. 후반 시작 2분여 만에 신은주가 상대 골키퍼 머리 위로 띄우는 절묘한 슈팅으로 물꼬를 텄고, 이어 이미경이 두 번의 7m 던지기를 비롯해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0대 9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후반전 시작 7분이 지나서야 중국의 첫 득점이 터졌을 정도로 한국 선수들의 수비 호흡도 탄탄했다. 이후 점수쟁탈전 흐름 속에서 한국은 차근차근 우위를 공고히 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각각 전후반을 나눠 출전한 박새영(29·삼척시청)과 정진희(24·서울시청)가 몸을 사리지 않는 선방으로 힘을 보탰다.

선방률 46.2%를 기록한 정진희는 후반 막판 중국 진 멍칭(28·장쑤)의 7m던지기를 막아내기도 했다.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시작으로 이날 경기까지 중국과 42번 붙어 36승3무3패를 거뒀다.

마지막 패배는 19년 전인 2004년 이곳 히로시마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25-26)이다. 이후 20연승을 달렸다.

풀리그로 치러지는 이번 예선전은 최종 1위 한 팀만 내년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2위를 하면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다시 진출권을 다퉈야 한다.

한국 여자핸드볼은 전 세계 남녀 핸드볼 최초로 올림픽 본선 10연속 진출을 이뤘고 11연속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한국은 21일 카자흐스탄과 예선 3차전에서 도전을 이어간다.

카자흐스탄은 17일 첫 경기에서 26-33으로 중국에 졌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