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개 중 1개꼴로 안 열려
행안부 '조직 관리 지침' 따라
비상설화…폐지·통폐합 나서

인천 부평구가 운영하는 '골목형 상점가 심의위원회'는 2021년 상설 기구로 신설됐지만 첫 회의 이후 한 번도 가동되지 않았다. '구청 직장운동경기부 심사위원회'도 지난해부터 개최 실적이 없다.

각종 위원회에 위촉된 인원은 민간 전문가와 구의원, 공무원 등을 포함해 총 1776명이다. 위원회 경비만 해도 연간 8100만원에 이른다.

전체 122개로 운영되는 부평구 위원회가 지난해 7개 중 1개꼴로 회의조차 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는 폐지·통폐합 방식으로 위원회 정비에 나서기로 했다.

16일 구 자료를 보면 총 122개 위원회 가운데 17개(13.9%)는 지난해 한 차례도 회의를 개최하지 않았다. 2020년부터 최근 3년간 회의를 열지 않은 위원회도 8개(6.6%)였다.

이런 상황에서 위원회 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20년 116개였던 위원회는 현재 122개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47개(38.5%)는 법령이나 조례에 의해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위원회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구는 '개점휴업' 상태인 일부 위원회를 재정비하고, 운영을 내실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지난 6월 '지방자치단체 조직 관리 지침'을 통해 “개최 실적이 저조한 위원회는 폐지하고, 기능이 유사한 위원회는 통폐합하라”고 주문했다.

구가 정비에 나서려는 위원회는 39개로 추려지고 있다. 지난 1년간 회의를 개최하지 않았던 위원회 가운데 3개는 비상설 기구로 전환되고, 실적이 저조한 24개 위원회는 폐지·통폐합 대상에 오른다.

구는 또 법령상 의무 설치 대상인 위원회 중에서도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한 12개를 정비하는 방안을 인천시와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신설도 최대한 자제하면서 위원회 정비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