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8월 임시국회가 열린다. 장마와 폭염이 한풀 꺾였지만 이번 임시국회는 여·야의 뜨거운 공방이 예상된다. 새만금 잼버리 대회 운영 부실 논란에 대한 국회질의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방송법 및 노란봉투법 처리 등이 이번 임시국회 폭탄의 뇌관이다. 임시국회에서 대화와 타협은 실종된 정쟁이 재현될까 우려된다.

새만금 잼버리와 관련해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현안질의를 진행할 예정인데 여·야는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잼버리 부실 운영의 배후에 문재인 정권과 전북을 지목하며 전 정부와 전북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대회 파행을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부른 참사로 규정하고 윤 대통령의 사과와 한덕수 총리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또 공동 위원장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18일로 예정된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도 여야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의 언론 장악 시도 의혹과 아들의 고등학교 재학시절 학교폭력 사건 무마 의혹 등을 문제 삼고 있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현 정부를 겨냥한 과도한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며 이동관 후보자가 현재의 공영방송을 정상화할 적임자라며 맞서고 있다. 이밖에 노란봉투법과 방송법 개정안 등 민주당이 본회의로 직회부한 쟁점법안도 뇌관이다.

잼버리 부실 운영과 관련해 전 정부까지 소환해 책임을 덮어씌우는 것은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렵다. 정부는 이번 잼버리 부실 운영과 관련해 책임을 인정하고 국민께 사과하는 것이 도리이다. 정치권도 임시국회에서까지 정쟁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인사청문회 관련해 여·야는 이 후보자의 자질 검증에 집중해야 한다. 법안 처리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와 권한쟁의심판 등으로 저지하거나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건의하겠다는 입장인데, 국회에서 다뤄야 할 문제를 사법부로 끌고 가서는 안 된다. 특히 국회의 입법권을 대통령이 거부권을 남발하여 가로막는 것은 삼권분립의 근간을 뒤흔드는 것이다. 이번 임시국회가 정쟁이 아닌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장으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