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찰하는 경찰. /사진제공=연합뉴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14일 오전 9시까지 전국에서 살인예고 글 354건을 확인해 작성자 149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분당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살인예고 글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고 있지만 예고 글이 끊이지 않고 올라오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총 49건의 '살인예고' 게시글 관련 신고를 접수했다.

일자별 사건 접수 건수를 보면 3일 3건, 4일 9건, 5일 16건, 6일 9건, 7일 12건 등이다.

경기남부청은 살인예고 작성 글을 올린 28명을 검거했다. 21명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내일 홍대 상상마당 앞 2시에 칼”이라고 올린 A(28)씨는 안산단원경찰서에 자수했다. A씨는 사이트 회원들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글을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SNS에 '용산 칼부림 예고'글을 올린 B(21)씨는 당일 오산의 주거지에서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성인들이 술에 취해 살인예고 글을 올리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절대 장난으로 살인예고 글을 올리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에서 검거된 피의자 가운데 47.7%인 71명이 10대로 집계됐다. 살인예고 피의자 가운데 10대의 비율은 절반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검거된 10대 중에는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도 다수 포함됐다.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살인예고 글을 장난삼아 올리는 경우가 상당수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촉법소년이라도 범죄 혐의가 인정되면 관할 법원 소년부에 직접 송치해 소년보호처분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김영래 기자yr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