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응 투자 방식 150억 투입 100개교 조성
9년 전 유해물질 검출…학교 공동체 '우려'
인조잔디 매트. /인천일보DB
인조잔디 매트. /인천일보DB

경기도교육청이 친환경 운동장 조성사업으로 올해 인조잔디까지도 도교육청 예산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자 일각에선 인조잔디 유해성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 학교에선 '석유제품인데, 유해하지 않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사업에 부정적이다.

12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친환경 운동장 조성계획'에 포함돼 있는 학교운동장 인조잔디 관련 계획은 꾸준히 바뀌어왔다.

지난해에는 지역 사회 개방이나 운동부 운영 요구가 있을 경우 외부 재원으로만 조성이 가능하도록 했지만 올해는 대응 투자 방식으로 도교육청 예산 지원 대상에 인조잔디를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올해 도내 28개 지자체가 대응 투자에 나서 100여개 학교에 인조잔디가 조성될 예정이다. 투입예산은 150억원 상당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조잔디 유해성에 대한 의구심에 교체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14년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에서 유해성 물질이 검출돼 문화체육관광부가 전수조사에 나서는 등 논란이 된 후 학교와 학부모들의 우려는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는게 현실이다.

실제 도내 A중학교는 인조잔디 설치에 대한 의견 수렴 과정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 설치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학교 체육관을 학생들이 이용하는 상황에서 인조잔디 수명 대비 높은 설치 비용, 유해 물질 발생이나 여름철 화상 우려 등이 이유로 꼽혔다.

한 학부모도 “학교에서라도 학생들이 흙을 밟아보게 했으면 좋겠다”며 “아직까지도 인조잔디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인조잔디, 천연잔디, 마사토 운동장 등 각 소재의 장단점을 알리고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학교에서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