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뉴골든브릿지Ⅴ호 인천 입항
업계 “억눌렸던 수요 엄청” 기대감
제주엔 하루에 53척 기항 예약
▲ 중국 청도에서 출발해 12일 인천 연수구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한 '뉴골든브릿지V호'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밝은 표정으로 하선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넘게 화물만 실어 나르던 한중 카페리의 승객 운송이 지난 주말 재개됐고, 비슷한 시기에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까지 허용하면서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 복귀만 기다리던 인천 관광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2017년 사드 배치 보복 조치와 2020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여파로 수년 동안 긴 잠을 자던 중에 구매력이 큰 중국인 관광객이 갑자기 다시 돌아온다는 소식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인천항만공사와 위동항운유한공사(위동항운)는 중국 칭다오∼인천 항로를 운항하는 카페리 뉴골든브릿지Ⅴ호가 지난 12일 오전 승객 118명을 태우고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카페리 입항을 환영하기 위해 카페리 선사인 위동항운의 박준영 대표는 물론이고 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 윤상린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선원해사안전과장, 윤현모 인천시 해양항공국장 등이 총출동했다.

한중 카페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020년 1월부터 여객 운송을 중단하고 화물만 운송하다가 3년7개월 만에 중국인 승객과 함께 왔기 때문이다.

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칭다오 카페리 항로를 시작으로 인천과 북중국을 연결하는 한중 카페리 항로 대부분이 다음 달 중 여객 운송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리에 다시 승객을 싣게 된 선사들은 고무적인 분위기다.

크루즈 재개를 며칠 앞둔 지난 10일 중국 정부가 한국과 일본 등에 대한 중국인 단체관광을 긴급 허용하면서 준비 상태가 완벽하진 못하지만 한중 카페리 정상화엔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다.

위동항운 관계자는 “어렵게 재개된 카페리 여행시장은 양국 여행 인프라가 우수하고 상대국에 대한 여행 수요도 견고해 향후 점진적으로 회복한다고 본다”며 “지난 주말 동안 실질적으로 접촉해 온 중국 단체관광 문의는 없었으나 분명 억눌렸던 여행 수요들이 엄청나다. 금년 연말까지 여객 6만5000명 수송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내년에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25만명 수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제주항에선 한국 단체관광 재개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인 지난 11일 53척의 중국 크루즈선이 기항을 예약하기도 했다.

인천항만공사 크루즈 담당자는 “인천항에선 당장 제주와 같은 크루즈 기항 예약은 없었으나 비자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된 만큼 중국 선사들을 찾아 마케팅을 벌이려고 한다”며 “올해 인천항에서 현재 확정된 크루즈가 일단 9척인데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인 오는 9월29일∼10월6일을 거치면서 중국에서까지 합류하면 관련 실적이 늘어날 거 같다”고 설명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