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서·남부권 주변 5개 마을에 걸쳐 조성된 화성호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고단하다.

화성호는 농어촌진흥공사가 1991년 화성시 화옹지구 간척사업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공 담수호이다. 공사 기간만 14년. 서신면과 우정읍을 잇는 9.8㎞의 방조제를 만들고, 바다를 메워 생기는 4482ha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됐다.

화성호는 공사를 막으려는 단체의 보트시위 등 우여곡절을 겪고 마지막 물막이 공사를 했다. 공사 후에는 수질문제로 '담수'와 '통수'를 놓고 홍역을 치렀다. 또 호수 안 간척지가 지난 2017년 수원 군 공항 이전 예비후보지로 발표되면서 수원시와 화성시에 걸쳐있는 '수원 군 공항'을 이곳 간척지로 이전하라며 수원시가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6월 경기도의회가 '경기도 국제공항 유치 및 건설촉진 지원 조례'를 통과했다. 통과된 경기도 조례 안은 '수원 군 공항' 이전을 뺀 '민간 국제공항' 경기 남부권 유치에 방향이 맞추어져 있다.

수원시는 경기도 조례로 군 공항 이전이 좌초되니 이번에는 국제공항 유치에 노력하라며 간섭하고 있다. 이에 일부 수원시 의원들은 '수원 군 공항을 뺀 국제공항은 안된다'며 반발했다.

수원시는 경기국제공항 건설과 같이 지방자치단체 간 이해관계가 다르고, 갈등을 빚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화성시와 수원시 시민들이 함께 숙의 과정을 통한 합리적인 결론을 내야 한다며 '경기 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공론화위' 구성을 화성시에 제안했다. 또 경기국제공항 타당성 용역에 국회가 나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화성시의 일을 왜 수원시와 공론화를 하자는 것인지 화성시민은 이해가 어렵다. 수원시는 왜? 화성 서·남부지역에 하늘길을 내려 안달일까? 국제공항 화성 유치에 뭔가 노림수(?)가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이상필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