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인천항서 미국행 여정 담겨
▲ '미사일록' 표지.

대한제국 이범진(1852∼1911) 주미공사는 인천에서 배를 타고 미국에 갔다. 인천항에서 이범진은 프랑스 군함에 몸을 싣고 중국 상하이와 일본 요코하마 등을 거쳐 미국 땅을 밟는다. 그의 주미공사 행적이 담긴 <미사일록>이 국가기록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이범진이 남긴 기록을 공사관 서기생 이건호가 필사한 자료인 <미사일록>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미사일록>은 1896년 6월20일부터 1897년 1월31일까지 약 7개월의 내용을 담고 있다.

▲ '미사일록' 부록 48·49면 로마자 표기.
▲ '미사일록' 부록 48·49면 로마자 표기.

이범진이 바다를 건너가는 여정, 초기 미국에서의 생활, 미국 측 주요 인사 접견 등 주미 공사로서 활동하는 과정이 날짜별로 자세히 기록돼 있다. 박물관, 군인병원, 의사당 등 주요 기관과 문화시설, 유적지를 답사한 내용도 있다.

이범진은 1896년 6월20일 주미공사에 임명됐다. 고종실록은 '이범진을 특명 전권공사에 임용하고 칙임관 2등에 서임하였으며 미국에 주재하라고 명하였다'라고 기록했다.

이범진은 인천에서 프랑스 군함을 타고 중국 상하이(上海), 일본 나가사키(長崎)·요코하마(橫浜), 캐나다 밴쿠버 등을 거쳐 9월10일 주미 공관에 도착했다. <미사일록>은 머나먼 땅에 도착해 외교 무대에 적응하기까지의 과정을 일기 형식의 글로 전한다.

이범진은 아들 이위종을 1907년 헤이그 밀사로 이준, 이상설과 함께 보냈다. 이범진은 1911년 대한제국 패망 후 러시아에서 자결한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