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혁신 자치행정부장.
▲ 조혁신 논설실장.

유정복 인천시장이 민선 8기 임기 첫 여름휴가를 보내고 시정 업무에 복귀했다. 시장 취임 후 1년 동안 유 시장은 조직개편과 1호 공약 사업인 제물포르네상스, 수도권매립지 대체매립지 등 현안과 공약 사업 추진을 위해 숨 가쁜 일정을 보내왔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730만 재외동포의 구심점인 재외동포청을 인천에 유치하는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민선 8기 유정복 호의 성공을 위해서는 아직 해결할 일이 산적하다. 지난 1년이 민선 8기의 시동을 건 준비 단계였다면, 이제부터는 현안과 공약사업을 구체화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특히 내년 4월10일 치러지는 총선에서 구심점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위치이다. 따라서 이번 휴가 동안 유 시장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집권 2년 차 남은 임기의 시정 운영 방안과 총선 전략을 구상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을 것이란 게 인천시 및 지역 정가 안팎의 의견이다.

인천일보 취재와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유 시장은 조만간 민선 8기 유정복 호의 정무라인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내년 총선 준비로 곧 사퇴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행숙 문화복지정무부시장을 대신할 차기 정무부시장 인선 선에서 소폭의 정무라인 개편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러나 유 시장의 정치 스타일상 정무부시장 후임자 인선에 그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특히 유 시장의 정치력을 가늠할 시험대인 내년 4·10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민선8기 정무라인의 전면 개편 쪽으로 유 시장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천시 및 지역 정치권의 소식을 종합하면, 핵심 정무라인 인사 한둘만 교체하는 것이 아닌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인천시정에 참여한 정무라인 전체가 이번 개편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편에는 정무부시장을 비롯해 최근 송도국제도시 R2블록 특혜논란으로 입방아에 오른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을 포함해, 흔히 '어공'으로 불리는 인천시 정무직 인사, 시 산하 공사·공단, 출자기관 및 SPC에 영입된 기관장 및 간부 등이 대상이다. 인사에는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쉽게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설령 전면 개편이 아니더라도 정무부시장 및 경제청장, 산하 단체 기관장 등 핵심 정무라인 교체와 재배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논공행상은 이미 끝났다. 이제는 민선 8기 유정복 호의 성공을 위해 매진할 때이다. 내년 총선에서 유정복 시장이 중심적인 역할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정무라인 개편 또는 재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편 방식은 몇몇 정무직 인사의 개별 사퇴 또는 교체가 아닌 전체 정무직 인사들이 일괄 사표를 내는 방식으로 해야 유 시장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정치력도 발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유정복 정무라인의 전면 개편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정무부시장 및 경제청장 등 총선 출마 후보자들도 있고, 민선 8기의 1년이 지난 시점이니만큼 민선 8기의 성공과 시정에 탄력을 부여하기 위한 정무라인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교수는 “유정복 시장이 인천을 너머 더 큰 정치력을 발휘하려면 내년 총선에서 모든 정치적 역량을 쏟아부을 수 있는 진용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래저래 유 시장이 정치적 승부수를 둘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조혁신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