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러닝 기반…정확도 87.9% 수준
▲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 연구팀이 당뇨병 환자의 우울증 여부를 판별하는 머신러닝(기계학습) 모델을 개발했다.

병원은 이를 연구한 논문이 국제학술지 ‘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고 7일 밝혔다.

당뇨병은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을 비롯해 신장 기능의 저하로 몸에 독성 물질이 쌓이는 만성신부전증, 주요 실명 원인으로 꼽히는 녹내장 등 각종 중증 질환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국내에만 600만 명에 달하는 당뇨병 환자가 있다.

당뇨병은 환자들의 부담감이나 일상에서 혈당 관리를 하며 느끼는 압박감으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이기헌 교수팀은 머신러닝을 통해 당뇨병 환자에서 우울증을 탐지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에는 2014∼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수집된 3만1000개의 데이터가 사용됐다.

연구 결과, 연구팀은 건강 및 스트레스에 대한 주관적 인식이나 소득 등 설문 조사 결과를 활용해 높은 정확도로 당뇨병 환자에서 우울증 여부를 가려낼 수 있는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알고리즘 중 가장 정확도가 높은 것은 ‘서포트 벡터 머신(SVM)’ 방식으로, 정확도는 87.9%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기헌 교수는 “당뇨병은 우울증 발병 위험을 높이고, 우울증은 다시 당뇨병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이러한 악순환에 빠지기 전에 우울증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최적의 머신러닝 방식을 규명하고, 우울증에 영향을 미친 주요 요인들을 밝힌 점이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성남=김규식 기자 kg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