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특송화물로 수입한 간이 테이블 속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수법으로 은닉한 마약./사진제공=인천공항본부세관

인천공항본부세관이 미국에서 간이 테이블과 장식용품(블록타일)을 수입하는 것으로 위장해 9㎏에 달하는 마약을 밀반입한 30대 한국인 여성을 적발했다.

30일 세관에 따르면 미국에서 시가 9억5000만 원 상당의 마약류를 밀수해 국내에 유통하려던 30대 여성 A씨를 지난 5월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A씨에 마약을 공급한 50대 미국인 남성 B씨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

앞서 세관은 올해 1월 미국에서 특송화물로 발송된 간이 테이블에 대해 X-ray 검색과정에서 대마초 4.48㎏을 적발해 A씨를 긴급 체포했다. 이들이 밀수 하려던 마약은 1만7000명이 동시에 투약이 가능한 양으로 전해졌다.

A씨가 국내로 반입하려던 간이테이블은 콘크리트로 타설된 상태로 그 안에 다량의 대마초를 은닉했다. 세관은 A씨의 거주지에서도 다량의 대마 카트리지와 해시시 오일, 케타민 등 불법 마약류 및 소분 기구 등을 발견하고 전량 압수했다.

특히 세관은 A씨가 미국에서 반입하려던 물품이 추가로 있는 것을 확인하고 A씨의 휴대폰 포렌식 및 수입실적 분석 등을 통해 추가 범죄 혐의점도 발견했다.

세관에 타인의 명의로 블록타일을 수입하겠다고 속인 A씨는 타설된 콘크리트 안에 대마초 4.06㎏과 MDMA(엑스터시) 1936정을 은닉했다. A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미국 내 공급책인 B씨와 마약류의 국내 밀수·유통을 모의한 것으로 세관 조사에서 드러났다.

세관은 미국에 거주 중인 공급책 B씨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받아 인터폴에 적색 수배하고, 미국 소재 대마초 공급조직을 검거하기 위해 미국 마약단속청(DEA)과도 공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