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각가이자 민중판화가인 고 오윤(1946~1986년)의 판화 '앵적가' /이미지제공=동곡미술관
▲ 사상가이자 교수였던 고 신영복(1941~2016년)의 서예작품 '처음처럼' /이미지제공=동곡미술관

장르를 넘나드는 진귀한 서화를 한눈에 관람할 수 있는 컬렉션전이 빛고을 광주에서 열린다.

'문웅 박사 컬렉션 특별전-어느 수집가의 인연'이 오는 8월 9일~10월 3일 약 두 달간 광주광역시 광산구 운수동 동곡미술관 제1·2·3전시실에서 펼쳐진다.

동곡미술관 주최, 보문복지재단(이사장 장영헌)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특별전은 미술품 컬렉터로 유명한 문웅 전 호서대 교수가 지난 50여 년 동안 수집해 온 작품 3000여 점 가운데 70점을 선별해 선보인다.

'인연의 시작, 호남미술', '만남은 운명처럼, 한국명작', '수집은 나의 인생' 등 모두 3개 장으로 구분해 전시된다.

1장에선 홍성담, 오지호, 강연균, 우제길, 배동신 등 호남이 낳은 내로라 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등장한다.

2장 공간은 천경자, 이중섭, 김환기, 오윤, 이응노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장식한다.

3장은 윤위동, 우국원, 고상우, 콰야, 외귀스트 로댕, 랄프 플렉 등 국내외 명화가 벽면을 채운다.

전시장 초입에는 문웅 박사가 수집한 서예, 간찰, 서책 등이 진열돼 예술의 가치를 앞장서 가꾸고 확장해 온 수집가의 열정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그에게 있어 미술품은 향유의 대상을 뛰어넘어 아름다운 삶을 이끌어주는 인생의 지표이자 열정의 근원으로 해석된다.

그 자신이 학정(鶴亭) 이돈흥(李敦興)으로부터 사사한 서예가이자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한 문인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문웅 박사는 "나의 컬렉션은 시대정신이 담긴 우리의 자산이자 후대에 물려줄 문화유산"이라며 "작품 수집 과정에서 느꼈던 즐거움과 행복이 다른 누군가에게도 영원히 연결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전남 장흥 생인 그는 성균관대에서 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고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를 거쳐 호서대 교수로 재직하다 2018년 정년으로 퇴임했다.

인천일보 문화경영대학을 비롯해 다수의 문화교양강좌에도 꾸준히 출강하고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이자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개막식은 8월 9일 오후 4시.

/채나연 기자 ny123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