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만㎡ 'K-콘텐츠 월드'조성
최고가 입찰 매각땐 1조 낙찰
경제청장 “오피스텔 최소화”
▲ 25일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열린 ‘송도 R2 부지 관련 경제청 입장’ 기자회견에서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인천경제청

송도국제도시 8공구 R2블록 개발사업이 사업자 공모 절차로 전환됐다.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25일 경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송도 8공구 R2블록(15만8000㎡)과 인근 B1·B2블록을 합쳐 약 21만㎡ 부지에 공모 절차를 통해 가칭 'K-콘텐츠 월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부지에 글로벌 K팝 엔터테인먼트사를 유치해 제작스튜디오·아카데미 등을 건립하고 인근 부지에는 K팝 전용 아레나를 조성하기로 했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2021년 11월 국내 대형 기획사들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대중문화 콘텐츠 확보 등에 관한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의 효력은 연말까지다.

인천경제청은 R2블록 개발과 관련, 토지주인 인천도시공사에 수의계약으로 매각이 가능한지 묻는 공문을 보내면서 특정 사업자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아울러 현재 지구단위계획상 개발 대상지에 오피스텔이 대규모로 들어설 수 있다는 점 등으로 인근 주민들은 주거환경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R2부지에는 오피스텔이 7461세대, B1블록 1262세대, B2블록 752세대 등 최소 1만실 이상 들어설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R2블록은 송영길 전 인천시장 재임 기간인 2013년 부채 감축과 재정 건전화를 위해 인천시가 산하 공기업인 인천도시공사에 현물 출자한 땅이다. 당시 5200억원대였던 감정가는 최근 75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현재 이 부지를 최고가 입찰 형태로 매각할 경우 1조원 이상에 낙찰될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전망한다. 말발굽 모양으로 생긴 R2블록은 토지를 매입한 민간사업자가 토지 개발에 앞서 상세개발 계획서를 제출해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특별계획구역이다.

한편 주민들은 8공구 일대가 대형마트 등 기반시설이 절대 부족한 점을 고려할 때 오피스텔이 아니라 쇼핑몰 등 대형 상업시설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 취임 직후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 대신 명품 학원가 등으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사업제안자의 제안에 대해 토지주의 의견을 물은 것일 뿐 수의계약을 확정한 적이 없다”며 “R2부지 등은 이미 수년째 학습된 상태인 만큼 이를 시일 내 공고를 내고 K-콘텐츠 월드 조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R2·B1·B2블록 오피스텔 건립은 최소화하겠다”며 “문화·예술·관광에 특화된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공모 계획 수립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