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혜림 경기본사 문화체육부 기자.
▲ 박혜림 경기본사 문화체육부 기자.

4인조 걸그룹, 피프티피프티가 연예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중소돌의 기적(중소기업이 양성한 아이돌)' 또는 '제2의 BTS'로 불릴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한순간의 욕심이 그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지난해 11월18일 데뷔한 피프티피프티는 올해 2월 'Cupid(큐피드)' 음원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 음악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미국 빌보드 메인싱글차트 핫100에 이름을 올리며 데뷔 후 최단 기간 진입 기록을 세웠고 그래미시상식의 신인상 후보로도 거론됐다. 여기에 '틱톡 챌린지'가 흥행을 일으키며 피프티피프티는 성공가도를 달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 찰나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달 19일 피프티피프티가 현 소속사인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소속사의 지원 능력이 부족하고 정산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어트랙트 측은 외부세력이 멤버들을 빼돌리기 위해 사주했을 것으로 보고 업무방해·사기혐의로 고소하게 되면서 이들의 관계는 법정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진흙탕 싸움이 펼쳐지는 동안 물심양면으로 이들을 지원했던 소속사 대표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소속사 측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고 피프티피프티에게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연예계에서만 벌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한때 품귀현상을 빚을 만큼 수제맥주 열풍에 주역이었던 '곰표 밀맥주' 역시 제조사인 세븐브로이와 상표권자인 대한제분간에 '기술 탈취' 분쟁이 일어나면서 뭇매를 맞고 있다.

이들은 모두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른 형국이다. 지나친 욕심이 불러온 화는 결국 자기 자신을 향한다는 뼈 아픈 교훈을 남긴 채 거위는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박혜림 경기본사 문화체육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