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편물센터·공항본부세관 발등에 불
우정사업본부 등 협력 긴급 통관 강화 조치
최근 국내에서 '수상한 소포' 소동이 벌여지면서 항공편으로 들어오는 국제우편물과 소포 등이 필수적으로 거치는 인천공항 국제우편물센터에 초비상이 걸렸다.
해외에서 특송업체를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특송화물을 처리하는 인천공항 특송물류센터와 특송창고 등 인천공항본부세관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23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관세청과 인천공항본부세관은 지난 21일부터 신고된 '수상한 국제소포' 혼란에 대응하기 위해 우정사업본부, 특송업체, 관련 기관과 함께 국제우편물, 특송 물품에 대한 긴급 통관강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당장 세관은 인천공항 국제우편물센터에서 문제가 된 수상한 소포와 ▲해외 발신자 ▲발송지가 동일하거나 유사한 물품에 대해 통관을 보류하고 있다. 미확인 국제소포는 분류한 뒤 위험성을 확인하도록 통관절차를 강화했다.
이날까지 전국 각지에서 신고된 수상한 소포는 1900여건으로 경찰과 유관기관이 590여건을 회수했다. 해당 소포 중 다수가 보낸 곳(발신지)은 'P.O.Box 100561-003777, 대만(Taipei Taiwan)'으로 포장은 노란색이나 검정색으로 상당수가 동일하다.
세관은 판매실적 부풀리기의 특정한 목적을 갖고 '스캠(scam)' 화물을 국내 불특정 다수의 주소지로 무작위 발송한 것으로 의심한다. 온라인 판매 실적의 과대 포장으로 기업공개(IPO)나 주식시장 상장 등 특정한 목적으로 해외 전자상거래 업체의 몸집을 키우려는 시도 또는 일종의 작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세관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와 경찰 등이 미확인 국제우편물 정보를 추가로 제공하는 즉시 통관을 보류하거나 반송하고 있다”며 “소동이 벌어진 수상한 소포는 국제우편물·소포 또는 특송화물처럼 보이도록 유사하게 위장한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관은 인천공항 국제우편물센터에서 국제우편물과 소포 등 처리 물량이 급증하는 추세에도 ▲통관(과) ▲검사(과) 업무를 60여명에 불과한 인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인력부족 상황에도 수년째 그대로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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