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관 10년…'샤갈'전 한창
자연경관·경사면·ㄷ자 조화
2013년 '베스트 건축 7' 포함

박춘순 관장 “미술대회 등 계획
내실있는 미술관 모습 보일 것”
▲ 미러가든. /사진제공=해든 뮤지엄

강화에는 '해든 뮤지엄'이 있다.

강화군 길상면 장흥로 101번길 44, 신작로에서 조금 벗어나면 '해든 뮤지엄'이 나온다. 이 미술관이 올해 개관 10년이 됐다. '해가 깃든'지 '10년이 된 해든 뮤지엄은 어떤 곳일까.

박춘순 관장은 “모두와 함께 하는 미술관, 해든만이 해낼 수 있는 미술관, 그렇기에 강화와 강화주민, 인천시민,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뮤지엄이 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지금 해든 뮤지엄에서는 '샤걀'전이 한창이다.

10주년을 맞아 '환상의 나래를 펴다 - 샤걀 재조명전'이 펼쳐지고 있다. “서울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샤걀을 강화에서?”라는 궁금증이 들지만 해든에 가면 '진짜' 만날 수 있다.

▲ 해든 뮤지엄 외부. /사진제공=해든 뮤지엄

 

해든 뮤지엄은 “이제까지 해든 뮤지엄의 전시 중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마르크 샤걀의 작품을 재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했다”며 “그의 작품에서는 20세기 초 모더니즘 미술의 정신뿐만 아니라 러시아 예술 전통과 유대 신비주의의 깊이까지 찾아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해든의 '샤걀'전은 페인팅, 드로잉, 석판화, 에칭, 일러스트 북 등 원화 4점과 오리지널 판화 54점, 희귀본 삽화집 2권으로 구성된다.

해든 뮤지엄은 그 자체가 예술이다. 예술이 예술을 품은 곳이 '해든 뮤지엄'이다. 해든 뮤지엄은 2013년 한국건축가협회가 선정한 '베스트 건축 7'에 포함됐다. 환경과의 조화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지형적 경사면과 자연경관을 살리기 위해 고심했다. 전시공간은 지하에 있고, 자연을 전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ㄷ'자 형태의 공간을 창과 거울을 통해 외부와 연결했다.

▲ 전시관 모습. /사진제공=해든 뮤지엄

박 관장은 “이곳이 저를 이끌었어요. 그렇게 해든이라는 제 호를 뮤지엄 간판으로 한 만큼 해든 뮤지엄은 최고를 지향하지만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그만큼 강화라는 최적의 공간에 강화와 함께하는 곳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해든 뮤지엄은 개관 특별전 '현대미술의 거장전'에 이어 2014년 '시대와 감성-한국 미술의 내일을 열다'를 비롯해 2019년 '팝아트전'을 열었다. 뮤지엄 전시장 입구에는 로버트 인디애나의 평면 대작과 그의 시그니처인 'LOVE' 조각이 반기고, 야외에는 이고르 미토라이의 'Torso ilaro'가 있다.

'에꼴드 파리'처럼 박춘순 관장은 강화에서는 이방인이지만, 강화는 파리처럼 박 관장과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그렇게 해든 뮤지엄을 찾으면 보석처럼 반짝이고, 진주처럼 귀태나지만, 도라지꽃처럼 언제 어디서든 함께할 수 있다.

 ▲ 인천 강화군에 있는 해든 뮤지엄이 올해 개관 10년이 됐다. 해든 뮤지엄의 뮤즈인 박춘순 관장 역시 인천 출신이다. /사진제공=해든 뮤지엄
 ▲ 인천 강화군에 있는 해든 뮤지엄이 올해 개관 10년이 됐다. 해든 뮤지엄의 뮤즈인 박춘순 관장 역시 인천 출신이다. /사진제공=해든 뮤지엄

인천 중구 경동을 벗삼아 어릴적 살았고, 인일여고를 나왔다. 인천 항동과 신포동 골목길 모두가 박 관장 삶의 자양분이다. 2011년에는 인일여고 총동창회를 이끌었다. 성균관대 교육학과를 나온 박 관장은 해든 뮤지엄에 교육의 열정을 심었다. 이곳에서는 144석 강당과 교육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92석, 프로젝터, 스크린, 음향시설) 등 최대 250명까지 수용할 수 있어 기업체와 청소년 단체, 성인 단체 등이 찾는다. 특히 연 2회 기획전을 바탕으로 신진 작가 발굴 프로젝트인 '뉴 제너레이션' 전시를 시작했다.

박 관장은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해든 미술관은 다양한 행사와 함께 내실 있는 미술관을 보여주고 지역과 함께 하기 위해 미술 대회 등도 계획 중”이라며 “강화라는 천혜의 자연 환경과 그곳을 벗으로 삼을 수 있는 해든 뮤지엄에 언제든 찾아오셔요. 저와 미술관 식구 모두가 여러분을 반깁니다”라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