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훈 경기본사 사회부 기자<br>
▲ 이경훈 경기본사 정경부 기자.

화성시의 배려일까. 최근 지역 개발을 총괄하는 사업소에서 한 개발업자가 공무원들을 폭행했는데, 시가 사실상 용서했다.

개발사업자 A씨는 지난 12일 오전 10시쯤 화성시 지역개발사업소를 찾았다. A씨는 현재 추진하는 개발 사업을 도시·건축 공동위원회에 상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사업소측은 위원회 상정은 관련 지침에 따라 사전협상 이후 가능하다는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요구를 계속 되풀이 했고, 오후 7시30분쯤에는 공무원 B씨를 때려 경찰까지 출동했다. A씨가 사업소 내에서 계속 항의를 이어가자 오후 10시10분쯤 사업소측은 또다시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A씨에게 퇴거를 요청했다. A씨는 불응했고, 경찰은 사업소측 요청에 따라 또다시 돌아갔다.

A씨와 공무원들 간의 대치상황은 24시간이 넘도록 계속됐다. 공무원 3명은 다음날까지 퇴근하지도 못한 채 A씨와 입씨름했다. 입씨름에서 그쳤으면 다행이었을 텐데, 몸싸움까지 이어졌다.

A씨는 13일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B씨를 또 때렸다. 경찰은 13일 새벽 5시쯤 또다시 출동했지만, 사업소측의 요청으로 돌아갔고 A씨는 오전 6시45분쯤 또 다른 공무원 C씨를 때렸다. 오후 12시45분쯤에는 C씨를 포함해 또 다른 공무원 2명을 또 때렸고, 경찰은 밤 12시 53분쯤 또다시 출동했다. 4번째 출동이었다.

경찰은 사업소측과 A 씨 간 합의하기로 해 현장에서 사건을 종결했다고 했다.

A씨의 행패를 제지하고자, 경찰에 신고를 4번이나 하고도 합의를 쉽게 했다는 게 의문이 든다. A씨는 4번째 출동한 경찰이 돌아간 이후에도, 공무원들과 오후까지 대치했다고 현장 직원은 설명했다. 당시 A씨는 공무원들을 고발하겠다는 이야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슨 내용으로 고발한다는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경훈 경기본사 정경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