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가까이 내홍을 겪어 온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새 대표의원단 구성을 마무리했다. 지난 11일 의총을 열고 김정호의원(광명1)을 대표 의원으로 선출한 데 이어 16일 수석 부대표와 수석, 정책위원장 인선을 마쳤다.

하지만 새 진용이 갖춰졌음에도 불구, 단일 대오 동력이 살아날지 미지수라는 지적이 많다. 곽미숙 대표 의원 불신임 가결로 인한 의원 간 감정의 골이 워낙 깊어져 있다는 것이 이유다. 특히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곽의원이 법원에 신청한 가처분이 인용되면서 나타난 내부 균열도 아직 봉합되지 않은 상태여서 특히 그렇다.

더 큰 우려도 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 새 대표단을 인정하지 않는 기류가 흐른다는 사실이다. 국힘의 이번 새 대표 의원 선출은 경기도당 당규에 따른 것이다. 도당은 이에 앞서 지난 6월 도의회 대표 의원 임기를 사실상 1년으로 정하는 내용으로 당규를 개정 한 바 있다.

그 전까지는 2년이었으나 내분이 깊어지자 이같이 바꾼 것이다. 지난해 6월17일 대표 의원으로 선출된 곽의원은 새로운 당규가 적용돼 임기가 1년으로 줄었고 이런 상황 속에서 새 대표가 선출된 것이다. 곽 의원 측은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불만을 토로하며 동조하는 의원들까지 나오고 있다. 내홍을 막겠다는 경기도당의 개입으로 지방의회 자율성이 훼손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국힘 내홍이 시작된 것은 개원초기 78대 78 여·야 의원 동수이면서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의장 자리를 내준 선거 패배의 책임을 대표 의원에게 물으면서 시작됐다. 그리고 법적인 다툼이 진행되면서 장기화했다.

그러는 사이 분열은 가속화됐고 협상력도 눈에 띄게 약해졌다. 사실상 두 패로 나누어져 한지붕 두 가족 체제로 운영됐다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 비추어 경기도당의 개입은 일면 당연해 보인다. 새로운 대표의원단 구성도 이 때문에 가능했음도 인정된다.

그렇다고 해도 대표 의원 임기까지 쥐락펴락해가며 새 대표단 구성이라는 강수를 두게 한 것은 지방자치 시대에 부합하지 않는 일임도 자명하다.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 전개될지도 모를 또 다른 내홍의 책임에서 경기도당은 자유로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