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 경기본사 정치부 차장
김현우 경기본사 정치부 차장

경기국제공항, 군공항 이전. 경기도가 정책적으로 풀어갈 두 가지 현안이자 시민 염원이다. 하지만 최근에도 조례 제정 등을 놓고 논란이 빚어졌다. 앞으로 해결의 단서는 누가, 어떻게 찾아야 하나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답은 황대호 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의 행적에 있다. 황 의원은 2018년 당선 이후 마을과 학교 등의 피해 실상을 파악하고 정부·경기도·경기도교육청 등에 대책 및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5년 동안 의회는 물론 기자회견, 개인 유튜브까지 활용해 공개적으로 최소 20회 이상의 목소리를 낸 유일한 도의원이다.

그가 마련했던 학부모·학생 토론회는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확인한 전국 최초 공론의 장으로, 관련 조례는 외면됐던 학습권 피해를 수면 위로 올린 계기로 기록돼있다. 군공항 이전과 국제공항 건설 역시 황 의원이 임기 내내 주도적으로 이슈화한 바 있다.

사실 황 의원의 활동 초기, 군공항 피해는 특별법 부재 등으로 더욱 난해한 문제였다. 그러나 의원 1명이 집요하게 매달린 결과, 실제 주민 소음보상을 비롯해 피해 학교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와 환경개선 사업 등의 각종 지원정책이 실행되고 있다.

배지환 수원시의회 의원(국민의힘)은 폐기 위기에 놓인 군공항 이전 특별법 개정안을 연내 처리하기 위한 결의안을 냈다. 배 의원은 당선 이후 혼자서 서울 용산 대통령실을 직접 방문,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요청하는 내용의 자료도 전달했다.

아쉽게도 이런 사례가 손에 꼽는다. 잠깐 목소리를 내거나, 사안이 복잡하다며 조용히 있는 의원들이 대부분이다. 지역 갈등을 중재하긴커녕 찬·반 싸움에 매몰된 의원들도 있다. 이쪽이 주춤한 사이 대구·광주에선 여·야 정치가 의기투합해 특별법을 만들었다.

시민은 화합 및 대안 도출에 함께 힘쓰는 의회를 기다린다.

/김현우 경기본사 정치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