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로 만든 배 '미스 손탁 실종사건-조선 명탐정의 탄생'

부천 극예술공간, 29·30일 무대
실제 역사·가상 섞은 음악극
▲ '미스 손탁 실종사건-조선 명탐정의 탄생'이 오는 29일과 30일 소극장 극예술공간 무대에 오른다. 사진은 극단 종이로 만든 배 단원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종이로 만든 배

손탁호텔의 주인, 손탁 여사가 사라졌다. 과연 손탁 여사 실종사건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인가.

2023년 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 일제잔재 청산 지원사업 선정작 '미스 손탁 실종사건-조선 명탐정의 탄생'이 오는 29일과 30일 오후 4시 부천 소극장 극예술공간 무대에 오른다.

'미스 손탁 실종사건-조선명탐정의 탄생'은 극단 '종이로 만든 배'의 2023년 신작으로, 인기 소설작가 정명섭의 '미스 손탁'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구한말 정동에 실재했던 손탁호텔을 무대로 이준 열사의 헤이그 밀사 사건을 추리소설 기법으로 풀어낸 창작 음악극이다.

고종의 비밀 첩보대 '제국익문사' 소년단원의 반제국주의 활약상과 손탁호텔의 신참 보이, 이화학당 학생의 '손탁 여사 실종사건 추적기'를 실재적 역사와 가상의 이야기를 절묘하게 섞어내 항일 미스터리 음악극으로 선보인다.

극은 아관파천 이후의 조선궁궐을 둘러싼 이완용, 손탁 여사, 양기탁, 베설 등 역사 속 실존 인물들을 '손탁 여사 실종사건'이라는 가상의 이야기 속에 생생하면서도 절묘하게 집어넣어 관극의 재미를 극대화하고, 조선 식민지 역사의 아픔과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조선사람들의 열정적인 삶을 그려냈다.

▲ 극단 종이로 만든 배 단원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br>
▲ 극단 종이로 만든 배 단원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작품은 하일호가 극작과 연출을 맡고 김보경, 정희영, 진준엽, 조예현, 김한솔, 김수현, 주선옥, 김진희, 한승우, 방선혜, 박문민이 연기한다.

또 데이비드 밀러(David Miller)와 민주화(민하루)가 특별 출연한다.

보다 자세한 문의사항은 전화(010-8931-8370) 또는 소극장 극예술공간 홈페이지(https://cafe.naver.com/yaegitheatre)로 하면 된다.

한편, 극단 '종이로 만든 배'는 2011년 76단과 연우무대에서 활동하던 하일호·김보경·박경은을 중심으로 창단한 단체다.

소수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오락 그 이상의 가치를 무대로 올린다는 가치를 바탕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작으로 세월호 가족의 아픔을 다룬 '내 아이에게', 전 세계 인권운동가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아리엘 도르프만의 한국 초연 작품 '권력에 맞서 진실을 외쳐라!', 페미니즘 연극 김은미 작·연출가의 '두줄- 시리즈 연작', 가부장적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공포와 불안을 스릴러 형식에 담아낸 '403호 아가씨는 누가 죽였을까' 등이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