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주, '환생(새로운희망찾기)', 73×53㎝, 순지에 수묵채색, 2023 /이미지제공=갤러리 다솜

한국화가 안정주 첫 개인전 '환생(還生)-이제 다시 시작이다'가 오는 12~20일 아흐레간 인천시교육청평생학습관 2층 갤러리 다솜에서 선보인다.

안 작가는 국화, 영혼 구슬, 동물을 주제로 '환생'을 다루는 수묵채색화 작업을 해오고 있다.

화려하고 밝은 국화 무리의 응원을 받으며 작품 속 동물의 성향으로 다시 태어나는 사람이 영혼 구슬로 표현된다.

현실에서 흰색인 국화는 작품 속에선 붉거나 주황이거나 노랑의 밝고 빛나는 색으로 묘사된다.

크고 둥근 꽃봉오리도 세련되게 재해석돼 구상된다.

국화 무리에 둘러싸여 평온하게 여유로움을 즐기는 토끼, 고양이, 개, 나비, 잠자리, 고래, 물고기 등은 이승을 떠난 자들의 성향을 보여주는 은유다.

작품마다 빠짐없이 등장하는 동그란 구슬은 구천을 떠다니며 안식을 찾는 누군가의 넋이다.

지난해 이태원 압사 사고로 희생된 어린 넋들을 위로하고 유가족의 고통과 슬픔을 어루만지면서 아름다운 환생을 기원하는 애도와 치유의 메시지로 읽힌다.

실제로 안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우리는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을 다 알지는 못해도 그들의 애도 기간을 조용히 지켜본다. 영혼 구슬의 밝은 빛이 더욱 발할 때 환상의 결합은 이뤄진다"고 담담히 써내려간다.

고등학생 때부터 국화를 그려 온 작가는 대학생 시절 한국화를 전공했으며 교직에 몸 담은 이후 최근까지도 붓을 놓지 않는 집념을 보인다.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일요일은 쉰다.

/이민주 기자 coco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