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성공버스가 달린다. 인천시교육청은 오는 12일부터 원도심에서 원거리 학교로 통학하는 중등학생들의 교통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27대의 등교용 통학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교육의 평등을 실현하고 학생들의 안전한 교통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환영한다. 운행되는 버스는 환경부와 업무협약을 통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친환경 수소버스 3대가 투입돼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게 됐다.

그동안 공교육 분야에서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는 교육 평등의 관점이다. 통학의 지리적 격차도 해소돼야 할 교육평등의 분야였다. 최근 사교육의 논란도 평등한 교육의 조건을 실현하기 위한 결단으로 인식된다. 교육은 자라나는 세대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신분상승의 사다리로 작용하여 왔지만 학업성취의 결과에서 아쉽게도 경제적 격차를 능가하는 평등을 이뤄낸 적은 없다. 학습의 역량에 따라 교육의 기회가 고르게 제공되고, 교육 인프라를 균등하게 제공하기 위한 고교평준화 정책 등이 시행됐으나 학생들의 고교 균등 배정에 머물고 말았다. 가정 배경에서 오는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교육 자원이 투입돼 잠재된 역량이 충분히 발휘되는 교육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이번 시교육청의 학생성공버스 도입은 지리적으로 불리한 통학 여건을 개선함으로써 교육의 평등을 추구하는 노력으로 평가된다. '학생성공'이라는 버스 명칭을 단 것처럼 중등학생들의 가치관, 미래관, 직업관 등에서도 성공적 성취를 달성하는 효과가 발휘돼야 할 것이다. 학생성공버스는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와 경서, 검단, 서창, 남촌, 일신 등 6개 권역에서 21개 노선이 운행될 예정이다. 40개 지역 중고등학교에서 1240여명이 이용할 전망이다.

학생들의 통학조건은 단순히 이동수단의 이용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교육의 용이한 접근성을 제공하는 교육복지의 실현으로 해석된다. 학생성공버스는 안전한 통학을 보장하기 위해 실시간 운행정보가 학부모에게 전달되고, 통학 도우미가 배치돼 탑승을 도울 예정이라고 한다. 원거리 학생들에게 통학 편의를 제공해 교육 조건의 차이를 좁혀나가야 한다. 좁고 위험한 통학로의 안전에서도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