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효율적 사업 변경 예산 절감
교통 문제 근본적 해결 위해
박촌역 기점 철도망 연결 필요

장기동 문화광장 조성 검토
복합스포츠타운 건립도 추진
▲ 윤환 계양구청장이 5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계양 100년' 미래를 열어갈 인프라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계양구

윤환 인천 계양구청장은 지난해 취임하자마자 연말이면 관행적으로 벌어지던 보도블록 교체를 전면 중지했다. 비효율적이라고 평가된 사업들도 변경해 지난해 예산 32억원을 절감했다. 이들 예산은 학교 통학로 개선 등에 쓰였다.

윤 구청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5일 인천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민선 8기가 출범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순간도 구정에 대한 생각을 놓을 수 없는 긴장의 시간이었다”면서도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해 생활 속에서 구민이 몸소 느낄 수 있는 변화를 위한 행정을 추진해왔다”고 지난 1년을 돌아봤다.

'새로운 계양시대'를 약속한 윤 구청장은 “계양의 100년 미래를 열어가는 구상을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계양 100년' 구상의 시작은 교통 인프라 구축이다. 그는 “서울 9호선과 대장홍대선을 계양테크노밸리와 박촌역까지 연결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계양구는 지난해부터 '박촌·계양테크노밸리 철도 연결 타당성 검토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 1호선과 공항철도가 연결되는 계양역 혼잡도가 이미 극심한 상황에서 2026년 '계양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조성 사업이 완공되면 교통난이 가중될 것으로 구는 내다보고 있다. 윤 구청장은 “교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계양의 발전된 미래를 만드는 최선의 방안은 박촌역을 기점으로 하는 수도권 철도망과의 연결”이라고 강조했다.

'계양 100년'을 내다보는 인프라 구상은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구체화하고 있다. 구는 경인아라뱃길 장기동 구간에 문화예술 공연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경인아라뱃길을 문화예술 거점으로 만드는 첫 단추로 계양문화광장 조성이 추진된다.

윤 구청장은 “문화예술이 더욱 발전하려면 제대로 된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인천 서구와 서울 한강을 이어주는 물길에 불과했던 아라뱃길 계양 구간에 관광·레저시설을 설치하고, 국내 최고 수준으로 문화예술 공연장을 건축해 계양을 수도권 문화예술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구민 건강과 직결되는 체육 인프라도 '계양 100년' 설계 가운데 하나다. 구는 계양경기장 꽃마루 부지에 복합스포츠타운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계양지역에는 4개 실내 체육시설이 운영되지만, 종목이 제한적이고 유사해 구민 욕구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윤 구청장은 판단하고 있다. 그는 “계양 꽃마루 부지에 다양한 종목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복합스포츠타운을 조성하려고 한다”며 “체육 인프라를 통해 구민이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계양 100년' 구상은 경제 인프라에서도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해 착공한 계양테크노밸리에 이어 계양산업단지는 내년 완공을 앞둔 상태다. 구는 이들 산단에서 10만개 이상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구청장은 “계양은 직장과 주거가 함께 어우러지는 직주근접형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며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등 생활 밀착형 지역 경제에 대한 맞춤형 지원도 강화해 서민 경제의 든든한 풀뿌리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