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의 모든 면세사업권 운영을 종료했다. 지난달 30일을 끝으로 22년 3개월간 인천공항 영업을 종료하기까지 임대료 4조원 이상을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 3월 인천공항 제4기 대기업 면세사업권에 대한 입찰에서 탈락했다. 운영기간이 10년인 입찰인데 타 업체들에 비해 20% 낮은 임대료를 재출해 경쟁에서 밀렸다.

2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제1~3기 면세사업권을 운영한 22년동안 임대료 4조295억원을 인천공항공사에 냈다. 1년 평균 1900억원에 달한다.

롯데면세점은 2001~2010년 9712억원, 면세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한 2011~2020년 3조147억원을 임대료로 납부했다. 코로나19 2년간 266억원이고, 올해 1~6월은 170억원이다.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공사에 납부한 전체 임대료를 따져보면 인천공항에 여객터미널 2개를 신축할 수 있는 비용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공사가 2019년 기준 산정한 여객터미널 신축 비용을 초과한 액수다.

인천공항은 롯데면세점 덕분에 전 세계 공항면세점 중 매출(2019년 기준)을 ‘세계 1위’ 반열에도 올랐다. 국내 면세업계 경쟁도 주도해 인천공항 면세점 전체의 연간 매출을 2조원대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단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영업을 종료하기에 앞서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내 주류·담배 사업권의 직원 400여명을 본사와 시내면세점 등으로 전환 배치를 완료한 상태다.

또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의 면세매장 시설(인테리어 등)에 대한 인계 절차도 마쳤다. 설치 5년 이내의 기존 인테리어는 컨디션이 좋아 후속 사업자들이 인계받아 영업에 들어갔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22년간 인천공항 면세점 경쟁도 주도하는 등 국내 면세산업을 부흥시킨 주인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 이전 2019년까지 전 세계 면세점 매출에서 롯데면세점은 ‘세계 2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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