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민들이 고대하던 알파탄약고 이전이 드디어 결실을 보았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내 알파탄약고를 이전하겠다고 합의하면서다.

시기를 특정하지 않은 것은 아쉬움이 남지만 지역 정가는 물론 시민들도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평택시내 곳곳에는 이를 환영하는 현수막까지 곳곳에 내걸렸다.

알파탄약고 이전은 2006년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PP) 수립 당시 계획돼 있었다. 알파탄약고 때문에 고덕국제신도시 전체 면적의 약 10%가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었으나 신도시 개발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알파탄약고 이전이 조만간 이뤄진다는 계획 때문이었다.

평택시도 알파탄약고 부지에 역사적인 문화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일찌감치 추진위원회를 꾸려 준비에 나섰다. 그러나 탄약고 이전은 이런저런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졌다.

2008년 반환 예정에서 2016년, 2019년으로 연기됐고 급기야 2020년에는 반환대상 미군기지 목록에서 알파탄약고가 제외됐다. 탄약고 반환이 늦춰지는 사이 고덕국제신도시 1~2단계 개발이 이뤄져 주민들이 입주했으나 계획과 달리 진행되는 신도시 개발로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다행히 2021년부터 특별합동실무단이 꾸려져 한미는 탄약고 이전을 협의했다.

주민들과 평택시는 물론 언론까지 가세해 줄기차게 정부에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그 노력의 결과 마침내 최근 탄약고 이전 합의가 체결됐다.

어렵게 이룬 성과인 만큼 이번 합의를 시점으로 조속하게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고 탄약고 부지가 하루라도 빨리 반환되길 바란다.

또한 시민들이 학수고대하며 기다린 만큼 평택시는 알파탄약고가 역사성을 간직하면서도 시민들에게 휴식을 주고 문화 향유의 기회를 줄 수 있는 차별화된 공간으로 조성해야 할 것이다.

/오원석 경기본사 사회2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