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동부금고,악성 PF 대출 130억에 파산 위기

-중앙회가 부실 채권 떠안고 인수합병으로 수습

▲ 경기동부새마을금고 호평지점에서 화도새마을금고와 합병 안내문을 게시하고 있다.

부동산 PF 대출이 금융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역 새마을금고에서 PF 대출로 인한 파산 직전의 상황이 발생했다.

남양주 동부새마을금고(구 평내새마을금고 이하 동부금고)는 수백억대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로 인해 폐업하고 기존 예금과 영업점 등 자산은 화도새마을금고로 인수합병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악성채권을 떠안으며 사태를 수습해 대규모 인출로 인한 최악의 사태는 모면했다.

29일 동부금고 관계자에 따르면 “동부금고는 지난 1월부터 PF 대출 연체율이 갑자기 올라가 이 사장이 진상파악과 함께 중앙회에 보고한 것으로 안다. 3월쯤에 중앙회의 감사를 받고 부실대출 규모가 밝혀지면서 인출사태가 벌어져 금고 관계자들이 총 출동해 예금자들을 설득해 가까스로 위기를 막았다”고 밝혔다.

동부금고는 중앙회 감사에서 600억원의 PF 대출이 밝혀졌고 이중 회수 불가능한 악성채권이 1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회는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회수 불능 채권에 대해 중앙회가 인수하는 조건으로 지역 내 우량금고인 화도새마을금고와 인수합병을 추진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양 금고는 지난 6월 16일 총회를 통해 합병을 승인했다.

지역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출받은 사업가 A씨는 남양주지역 새마을금고 출신으로 동부새마을금고 전무와 친분이 있어 오랜 기간 거래를 한 것으로 안다. 청평에 대규모 전원주택을 건설하기 위해 수백억대의 PF를 받았으나 건축경기 위축으로 분양이 저조하자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관계자는 “600여억원의 PF 대출 중 130억원 가량의 악성채권을 중앙회에서 인수했고 동부금고는 화도새마을금고와 7월22일 합병하게 된다”며 “사건에 대한 내부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부실대출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동부금고의 전무와 대출팀장 등 부실대출 관련자에 대해서는 형사고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이 사건이 발생하자 전국 1295개 지점의 PF 대출 감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부금고는 1976년 신촌마을금고로 설립되고 1983년 평내새마을금고 법인이 설립됐다. 2022년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로 명칭변경을 하며 자산 3159억을 달성했다. 회원은 2만4987명에 달한다.

이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남양주시에 영업하는 7개의 금고 중 내실이 탄탄해 ‘우량금고’로 알려져 왔다. 지난해에는 2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남양주=글∙사진 박현기 기자 jcnews809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