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하나원큐 FA컵 8강전에서 승리한 인천유나이티드. 사진제공=KFA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부상에서 복귀한 천성훈의 멀티골 등에 힘입어 8년 만에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인천은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8강전에서 수원삼성을 3대 2로 물리쳤다.

이날 인천은 골을 먼저 허용했다. 전반 23분 상대 바사니가 보낸 낮은 크로스를 명준재가 미끄러지며 밀어 넣었다.

이번 시즌 K리그1 경기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명준재의 시즌 첫 득점포다.

하지만 인천은 바로 균형을 맞췄다.

전반 32분 에르난데스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때린 왼발 중거리 슛이 상대 민상기의 발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에도 공방이 이어졌다.

수원은 전반 43분 명준재가 골을 추가하며 앞서갔지만 전반 추가 시간 종아리 부상에서 돌아와 복귀전에 나선 천성훈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팽팽히 맞섰다.

2대 2 상태에서 시작된 후반전, 9분만에 드디어 역적골이 터졌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제르소가 보낸 크로스를 천성훈이 오른발로 툭 건드려 다시 골 그물을 흔들었다.

▲ 2023 하나원큐 FA컵 8강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끝 천성훈. 사진제공=KFA

이후 수원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지만 인천은 후반 29분 천성훈 대신 미드필더 이명주를 투입하며 맞섰고 안정적인 수비로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인천이 FA컵 4강에 오른 것은 이 대회에서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달성했던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최근 리그 3경기 무승(2무 1패)에서 벗어나 부진 탈출 및 분위기 반전의 발판도 마련했다.

조성환 감독은 우승을 향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조 감독은 8강전을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4강 대진이 어떻게 되더라도 시즌 전 목표를 세운 것이 있기에 '올인'할 것이다. 4강에서 어느 팀과 만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 스스로가 중요하다. (우승으로 가는) 교두보를 마련했기에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천성훈의 활약에 대해선 “득점한 것은 고무적이다. 경기력이나 경기 체력에선 아쉬운 점이 있지만, 오늘 경기를 계기로 리그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과 함께 FA컵 최다 우승(5회/2002, 2009, 2010, 2016, 2019년) 팀인 수원은 2019년 우승 이후 4년 연속 8강에서 탈락했다. 또 리그 최하위로 최근 리그 6경기 무승(1무 5패)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을 FA컵에서도 떨쳐내지 못했다.

수원의 김병수 감독은 “그동안 기회를 받지 못하던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굉장히 열심히 잘 싸워줬다고 생각한다. 실점 상황에서 실책성 플레이가 있었던 건 아쉽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밖에 다른 8강전에선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광주FC를 4대 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오르며 대회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강원FC에 짜릿한 2대 1 역전승을 거두며 2013년 대회 이후 10년 만의 우승에 2계단만을 남겨뒀다.

반면 K리그1 선두 울산 현대는 리그에서 올 시즌 2전 전승을 거둔 제주에 1대 1 무승부 후 승부차기 끝에 덜미를 잡혀 탈락했다.

FA컵 준결승 대진 추첨은 7월 18일에 열린다.

단판인 준결승전은 8월 9일,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될 결승전은 10월(1차전 26일·2차전 29일)에 치러진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2023 하나원큐 FA컵 8강 결과>

인천유나이티드(K1) 3-2 수원삼성(K1)

울산현대(K1) 1-1 제주유나이티드(K1), (5 PSO 6)

포항스틸러스(K1) 2-1 강원FC(K1)

전북현대(K1) 4-0 광주FC(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