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은 첫 개인전 '산책'

수원 행궁길 갤러리 전시
펜화 드로잉 30여점 공개
'신기보도육교' 작품 볼만
▲ 안정은 'kyoto, yellow'

초록이 싱그러운 6월의 풍경. 잎새 사이로 비추는 아침 햇살이 여름의 문턱을 넘고 있다.

구옥마다 놓인 화분에는 자색 꽃이 피어나고 햇살이 반가운 고양이도 오늘을 만끽하는 중이다.

산책길에 마주한 풍경들은 한없이 편안하고 포근했다.

펜으로 걷는 산책, 일러스트 작가 안정은이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행궁길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 '산책'을 선보였다.

전시는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의 풍경을 소재로 삼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가끔 멍하니 있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며 산책을 통해 얻어지는 장면들을 포착했다.

▲ 작품명:신기보도육교 작가명:안정은
▲ 안정은 '신기보도육교'

안정은 작가는 그런 우리의 평범한 삶 속 어느 단면을 펜화로 그려내면서 추억들을 상기시키고 있다.

수원 행궁동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안정은 작가는 전시를 통해 펜화 드로잉 30여점을 공개했다.

작가는 산책길에 마주한 소소한 일상의 풍경들에 매력을 느껴 이번 작업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표작 '신기보도육교'는 작가가 출·퇴근길에 마주했던 인상적인 장면들을 담아냈다.

안 작가는 “출·퇴근하며 본 일상의 풍경들에 매력을 느꼈다. 여행을 자주 다니지 않다 보니 일상으로 여행 가는 것처럼 또는 산책하면서 본 장면들을 드로잉했다”고 말했다.

안 작가는 성신여대 미술대학 졸업 후 전시 디자인에 뜻을 두고 국민대 박물관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국립고궁박물관, 인천시립박물관 등 여러 박물관에서 근무하다 직장 생활에 회의를 느껴 그만둔 뒤 '작업실 산책'을 성남에 열고 후학 양성과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한편, 안정은 작가의 개인전 '산책'은 수원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열렸다.

재단은 수원 인근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 작가를 발굴하고 전시공간을 지원해 지역문화예술 역량을 강화하고자 행궁길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