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K의 계보'·연천 레지던시 '그리고 쉼표'

'지붕없는 박물관' 지원 사업 마련
K의 계보, 다음달 21일까지 전시
그리고 쉼표, 아티스트 리트릿 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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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윈도우 전시 ‘K의 계보’ 포스터.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은 한국전쟁 때 수복됐다가 다시 남한으로 귀속된 연천군 수복지구에서 예술인의 한달살이와 냉전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과 전시를 선보인다.

올해 하반기 경기 북부 연천군에서 진행될 이 프로그램과 전시는 지역 주민과 예술인의 협업을 통해 지역 곳곳에 산재한 문화자원을 연결하고 지역의 문화정체성을 가꿔나가는 '지붕없는 박물관(경기에코뮤지엄)' 지원사업으로 마련됐다.

연천 신망리 공간비무장에서는 오는 7월21일까지 지역의 역사성을 돌아보는 진나래 작가의 개인전이자, 윈도우 전시 'K의 계보'가 열린다.

연천지역에서 문화예술 활동과 공동체를 꾸려가는 예술단체 '비무장사람들'가 주최·주관하는 이 전시는 납북 가족의 존재를 숨겨온 작가 본인의 가족사 문제에서 기인한 미시사와 거시사, 진실과 허구 사이에서의 고민을 냉전 관광으로 유명한 베를린에서 부치지 못하는 여행엽서를 쓰는 방식으로 보여준다.

여전히 냉전을 벗어나지 못한 우리의 모습을 작가 특유의 위트로 가볍게 풀어낸 수행적 글쓰기, 인터뷰 등의 리서치, 이미지 수집 등의 작업으로 구성됐다.

심신이 지친 창작자들에게 연천을 여행하며 스스로를 돌보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한 달여의 연천살이 시간도 마련한다.

연천 레지던시 '그리고 쉼표'로, 예술인의 피정(避靜)을 뜻하는 '아티스트 리트릿(Artist retreat)'을 표방해 오는 9월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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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지던시 ‘그리고 쉼표’ 포스터.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모집을 통해 선정된 창작자 2명은 9월 한 달간 연천 수복지구 대광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오늘과내일'에서 머물며 피정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접경 수복지구인 연천에서 지역의 역사적 자원에 기반한 예술가의 활동을 통해 주민에게 문화예술의 기회를 제공하고, 예술인들에게는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