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일 논설위원
▲ 이문일 논설위원.
▲ 이문일 논설위원.

돔 구장은 경기장 전체가 천장으로 덮여 있는 곳이다. 일반 경기장은 날씨에 민감하다. 비나 눈이 오면 잔디 상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하면 경기 진행을 못할 수도 있는데, 돔 구장은 애초에 천장을 막아놓아 이런 기상 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뿐만 아니다. 공간을 폐쇄한 만큼 냉방도 가능해 한 여름에도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다. 요즘엔 건축 기술이 발달해 경기장 전체를 천장으로 덮는 돔 구장이 등장한다. 국내에선 2015년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첫 돔 야구장이 들어서 선수들은 물론 많은 관객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인천에도 돔 구장 시대가 열린다. 신세계는 지난 16일 인천시청에서 '스타필드 청라 비전 선포식'을 열고, 돔 구장(멀티스타디움)과 복합 쇼핑몰을 결합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서구 청라동에 부지 16.5만m², 연면적 50만m²,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2027년 말 준공한다. 차세대 스포츠·문화·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개발해 여가문화의 새로운 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타필드 청라는 세계 최초로 스포츠 경기와 공연을 연중 무휴로 개최하는 문화관람 시설과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아우른다. 쇼핑·문화·예술·레저·힐링 등 여가생활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일단 우리나라에선 보기 어려웠던 공간과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데 시민들은 반기며 설레기도 한다. 눈에 띄는 곳은 역시 2만1000석 규모의 최첨단 돔 구장이다.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의 홈경기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 경기와 다양한 문화·예술 전시, K팝·해외 유명 아티스트 공연이 1년 내내 펼쳐진다. 프로야구 144경기 중 홈구장에서 72경기를 여는 점을 감안해 야구가 열리지 않는 날에도 시민들이 이용할 복합 문화 관람관을 짓는다. 이뿐만 아니라 특화한 호텔 객실은 물론 스타필드 내 다양한 식음료 바 등지에도 야구와 각종 즐길거리를 구비해 놓는다. 야구 관람의 '신기원'을 이룩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필드 청라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리란 전망이다. 연간 25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 방문이 예상되는데, 생산유발 효과가 3조6000억여원에 이른다고 한다. 여기에 지역민 우선채용을 통한 직·간접 고용유발 효과와 현지법인 설립으로 인한 지역 세수 확대 등도 기대된다.

인천시는 세계 초일류 도시와 미래를 여는 교두보를 지향한다. 더불어 스타필드 청라가 최초·최고의 대한민국 '랜드마크'로 조성되길 바란다. 시와 기업이 지역발전을 위한 동반자로서 서로 협력하는 일은 당연하다. 그렇게 해서 그 기업이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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