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평균 이용 5만5000명 불구
'보안검색·심사' 등 1시간 소요
휴가철 앞두고 우려…대책 시급
▲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만 출국장 입구에서 혼잡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하루 평균 출국객이 5만5000여명에 불과한데 1터미널 출국장 입구에는 대기 행렬이 이어진다.

인천공항에서 출국수속을 마친 여객들이 출국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상당 시간을 기다리는 불편이 수개월째 방치되고 있다. 마치 코로나19가 종식돼 국제여객이 완전 정상화를 찾은 것처럼 보이지만 제1여객터미널에서만 벌어지는 혼잡 상황이다.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4일까지 탑승동을 포함한 1터미널의 전체 출국객은 133만1901명, 여객기는 7133편(화물기 제외)이 운항했다. 25일 기준으로 출국이 하루 평균 5만5000여명에 불과한데 출국장 입구는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출국장 내 면세구역은 한산하다.

때문에 1터미널에서는 항공사 출국수속을 마친 여객들은 '보안검색→출국심사'를 거쳐 출국장 안으로 들어가기까지 1시간가량을 서서 대기하는 불편을 겪는다. 2018년 1월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하기 이전까지 성수기를 제외하고 인천공항에서 찾아볼 수 없던 모습이다.

인천공항공사는 1터미널의 6개 보안검색대와 출국심사대 중에서 3~4번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입장이지만 여객들 불만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출국심사대 개장 시간과 보안검색 근무시간 개편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문제는 여객이 급증하는 하계성수기(7~8월)를 앞두고 있어 조만간 벌어질 인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의 혼란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면서 국제여객이 관광수요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뚜렷해 혼잡 대책이 절실하다.

그동안 인천공항공사는 “연간 여객의 18%를 차지하는 하계성수기에 맞춰 ▲운영 ▲운항분야 정상화, 출국장 조기 개장, 여객이 집중되는 시간대에 출국장 보안검색대를 최대 80%까지 가동한다”고 했지만 정작 1터미널의 출국장 출입구 혼잡조차 막지 못했다.

현재 인천공항의 여객 수요는 일본, 동남아, 동북아 노선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뚜렷하다. 1터미널에 취항하는 항공사의 국제노선 여객 수요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혼잡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3~15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주최한 슬롯 조정회의에서 협의한 결과 오는 10월 말~2024년 3월 말 항공기 운항 신청 횟수 '슬롯'을 역대 최대치인 19만3000회로 집계했다. 2001년 개항 이후 최대 운항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글·사진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