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에서 생산된 쌀이 대학가 '천원의 아침밥' 식탁에 오른다. 강화도는 해양성 기후와 밤낮의 뚜렷한 온도차, 마그네슘 함량이 높은 토양 등으로 쌀 생산의 우수성을 알려 왔다. 천원의 아침밥은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사업으로 출발했다. 참가하는 대학에 식사 학생당 1000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난 최근 들어 이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이 대폭 늘고 있다.

여야가 앞장서 천원의 아침밥 현장을 찾고, 대상을 넓혀나가야 한다고 주장해 전형적인 포퓰리즘 행태라는 비판도 받았다. 학생들은 농식품부와 대학의 분담으로 식사비 1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하지만 재정 여건이 어려운 대학들은 자체 식비가 부담돼 선뜻 천원의 아침밥을 제공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인천시는 오는 2학기부터 인천대를 비롯한 가천대 메디컬캠퍼스, 연세대 국제갬퍼스 등 지역 7개 대학의 식수인원 6만5200명에 식사비 1000원과 식사 주재료인 강화 쌀을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지방정부가 아침밥의 주재료인 쌀을 지원하는 사례는 인천이 처음이다. 인천시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동참하면서 강화 섬 쌀의 홍보와 소비에도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성과가 기대된다.

쌀은 생산과 소비에서 나타나는 난제로서 해묵은 정치적 갈등을 이어왔다. 올해도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놓고 여야가 대립했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쌀 시장에 정부가 개입해 혈세를 낭비할 수는 없다는 입장과 과잉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매입해 쌀값 안정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비교 전년보다 0.2㎏ 적은 56.7㎏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쌀 소비패턴에서 사업체 부문 가공용 쌀 소비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식량안보의 시대에서 쌀은 쉽게 바뀌기 어려운 우리의 주식으로 식탁을 지켜야 한다. 대학도 아침밥 제공을 위한 장학차원의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미 인천대는 '100원의 아침밥'을 제공한 경험이 있고, 가천대는 '교직원 제자사랑 기금'을 투입한 바 있다. 인천시의 강화 섬 쌀과 개인당 식사비 1000원 지원이 면학의 열매로 맺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