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작년 하반기 지역별 맞벌이 가구 현황

인천, 2년동안 꾸준히 상승세
출산·육아 진입장벽 증대 우려

최근 인천지역 부부들 중 맞벌이 비중이 절반에 가까워지고 있다. 맞벌이 가구 숫자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만큼 저출산 악화를 막기 위한 정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이 담긴 '2022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취업 현황'을 20일 발표했다.

작년 하반기(10월) 기준 인천지역 유배우 70만2000가구에서 맞벌이는 31만4000가구를 기록했다. 맞벌이 비율로 따지면 44.7%인데 2021년 43.5%보다 1년 새 1.2%p 상승했다.

인천 맞벌이 가구는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상승 중이다.

2020년 29만2000가구였던 지역 맞벌이 가구 수는 2021년 30만4000가구, 2022년 31만4000가구로 매년 그 숫자가 오르고 있다.

현재 인천 맞벌이 가구 비중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맞벌이 증가세 역시 전국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이런 맞벌이 가구 확대는 고용 시장 호조 영향도 있겠지만 요즘과 같은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 부부 모두 돈을 벌지 않으면 방법이 없는 가구가 그만큼 많기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인천 부부들 가운데 남녀 모두 일하는 경우가 절반에 가까워지면서 자칫 출산과 육아에 대한 진입장벽이 더 높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통계청 전국 자료에서 막내자녀가 6세 이하일 경우에는 47.5%만 맞벌이 부부인 반면, 7~12세는 55.6%, 13~17세는 59.4%로 자녀 나이가 많을수록 맞벌이 비중이 높아졌다.

보육시설 부족과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사회 분위기로 인해 손이 많이 가는 취학 전 아이가 있으면 맞벌이가 쉽지 않은 현실이 통계로도 입증된 셈이다.

자녀 수도 맞벌이에 영향을 미쳤다. 자녀가 1명 있을 땐 53.9%가 맞벌이를 했지만 자녀가 3명 이상 있을 경우에는 49.5%만 맞벌이를 했다.

가계 소득에서 노동 임금이 절대적인 가정일수록 자녀가 많으면 불리한 상황이 굳어지는 마당에 저소득 부부들은 출산, 육아에 대해 더욱 부정적인 태도를 지닐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통계청 신혼부부 통계 자료를 보면, 2021년 인천지역 혼인 5년 이내 초혼 부부의 평균 자녀 수는 0.65명으로 전국 평균 0.68명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