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10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인천지하철 1호선 캠퍼스타운역 4번 출구 쪽 에스컬레이터에서 오작동이 발생해 시민 2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사진은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 모습.

경기 성남시 수인분당선 수내역에서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인천 지하철역에서도 에스컬레이터가 오작동해 시민 2명이 다쳤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3일 인천소방본부와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10일 오전 6시34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인천지하철 1호선 캠퍼스타운역에서 에스컬레이터가 오작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4번 출구 쪽 에스컬레이터에서 이용자들이 발을 딛고 서는 ‘스텝(발판)’이 ‘핸드레일(안전 손잡이)’보다 빠른 속도로 올라가면서 일어났다.

이 탓에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했던 70대 여성 두 명이 핸드레일을 놓지 않아 뒤쪽으로 넘어졌고, 안면부 등에 가벼운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인분당선 수내역에서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가 발생해 14명이 부상을 입으면서 지하철 내 시설물의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이미 인천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시민들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에스컬레이터 사고 원인의 대부분은 ‘부실 점검’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성낙곤 한국승강기대 교수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이용자들은 무의식적으로 핸드레일을 더욱 꽉 잡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스텝과 핸드레일의 속도 차이로 인한 사고는 굉장히 위험한 사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언할 순 없지만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부실 점검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정기적이고 세부적인 안전 점검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공사는 사고 직후 해당 에스컬레이터에 대해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정밀안전검사를 받고, 인천 1‧2호선의 전체 지하철역 57개소에 있는 449개 에스컬레이터에 대해서도 특별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고 직후 지하철역 내 에스컬레이터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진행했다”며 “지하철 내 각종 시설 및 설비 안전을 위해 인천시에 수선∙유지와 관련한 추가경정예산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글∙사진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