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소다미술관 '불편한 미술관: 우리는 그들에게'

이달부터 4개월간 전시
인터뷰 등 세가지 섹션 진행
▲ 김소정, Multi panel something, 2021.
▲ 김소정, Multi panel something, 2021.

 화성 소다미술관은 오는 10월29일까지 다양한 관계 속에서 순환하고 있는 폭력과 그 이면에 가려진 인간의 욕망에 대해 살펴보는 전시 '불편한 미술관: 우리는 그들에게'를 연다.

소다미술관 전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10명의 예술가가 참여해 존엄성 훼손, 가치의 상실, 분절된 감정 등으로 드러나는 동시대 폭력의 모습에 관해 이야기한다.

전시는 시각(김소정, 박미라, 손승범, 이샛별, 조재, 한광우)과 영상(김수민, 김창수, 박정민), 문학(김승일)이라는 다양한 예술의 언어로 작가들의 시선에 머무른 폭력과 그 이면의 진실을 보다 넓은 층위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관객들은 전시에 소개된 작품을 통해 불편한 문제를 주변부로 밀어내며 '그들'의 것으로 타자화하는 '우리'의 어두운 민낯을 자연스럽게 발견할 수 있다.

▲ 박미라, 한 여름밤의 꿈, 2022.  /사진제공=소다미술관
▲ 박미라, 한 여름밤의 꿈, 2022. /사진제공=소다미술관

이번 전시는 '불편한 미술관, 불편한 인터뷰, 불편한 소극장'의 세 가지 섹션으로 구분돼 진행된다.

첫번째 '불편한 미술관'에서는 실내에서 야외전시장까지 회화, 조각, 설치 중심의 시각작품과 김승일 시인의 시를 소개해 폭력의 다양한 양상과 그 이면에 가려진 수많은 소외된 존재와 감정을 직면하게 한다.

두번째 '불편한 인터뷰'에서는 전시에 참여한 10명의 작가의 인터뷰지가 아카이빙돼 관객들이 작품에 대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세번째 '불편한 소극장'에서는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단편 영상작품 3편이 반복 상영돼 관람의 몰입을 높이고 전시의 주제를 쉽게 상기시킬 수 있다.

장동선 소다미술관장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폭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불편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라며 “이번 전시는 분노와 애도로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인간다움을 지키며 서로를 지킬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소다미술관 홈페이지(http://museumsodaorg)와 SNS(인스타그램 @sodamuseu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