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합 '포레 레퀴엠'
▲ 오르간 연주자 김지성
▲ 오르간 연주자 김지성(왼쪽), 지휘자 김선아(오른쪽)

부천시립합창단(이하 부천시합)은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오는 29일 오후 7시30분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제167회 정기연주회 '포레 레퀴엠'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될 프로그램은 프랑스의 대표 작곡가 포레의 '레퀴엠'이다. 레퀴엠은 '안식'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가톨릭 장례 미사 중 첫 곡인 '주여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라고 시작하는 입당송의 첫 단어를 따왔다.

안식, 소망, 남은 자를 위한 위로가 섬세하게 표현된 포레의 레퀴엠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명상의 세계가 단아하고 맑은 정취를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부드러우면서 밀도 높은 표현력, 투명하게 비치는 진실성과 더불어 살아있는 자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는 '심판의 날'을 서정적으로 풀어낸 접근 방식은 여타 레퀴엠과는 다른 점을 지향하고 있다. 자신의 레퀴엠이 '죽음의 자장가'라고 불리는 것을 기뻐하며 포레는 '죽음이란 고뇌에 차서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마음으로 다음 세상을 맞는 것'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수정을 거듭해 1900년, 현재의 7개 악장으로 구성된 악보로 초연된다.

이번 부천시합의 공연에선 부천아트센터의 파이프 오르간으로 아름다운 오르간 선율을 들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르간 협연은 서울신학대학교 교수 김지성이 맡았다. 오르가니스트 김지성은 쾰른필하모니와 데뷔 연주 이후 유럽 전역등 70여 개국에서 연주를 가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다. 바흐 오르간 전 작품(284곡)을 비롯해 모차르트, 리스트, 멘델스존, 브람스, 슈만 등의 오르간 전 작품을 연주한 학계 권위자이기도 하다.

특히 조혜영 작곡의 '애가 Lamentation'는 분단 후 북에서 월남할 때 함께 배에 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해안 경비대의 표적이 되는 우는 아기를 밤바다에 수장시킬 수밖에 없었던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부천=김주용·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