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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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 이곳 경기도 용인에서도 70대 어르신이 교통사고를 당해 여러의료기관 응급실을 전전하다 결국 경기도 한곳의 의료기관에서 치료시기를 놓쳐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리고 며칠전 광역시라 하는 대구에서 응급실을 한 여학생이 사고로 응급실을 구하지못해 사망한 소식이 전국민의 공분을 샀다. 

그리고 그 여론때문일까 집권당과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 31일 응급의료 긴급대책 당정협의를 갖고 중증환자를 우선 수용하도록 하고 각지역별 응급의료센터에서 컨트롤하고 중증이 아닌 경증환자들이 차지하고있는 병상을 빼서 우선 사용토록 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그리고 응급의료인력에대한 모종의 특별 대책과 함께.. 

경기도 용인특례시를 기준으로 하여 이번 대책, 응급의료망의 부재로 인한 중증의료 뺑뺑이가 왜 나올수밖에 없는지 환자입장에서 다뤄보고자한다. 

인구 100만을 초과한 경기도 용인특례시 . 그러나 응급의료 의료망은 부끄럽게도 없다시피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냥 보기만 해도 3차급 의료기관이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한곳밖에 없다. 그나마 용인특례시 수지구, 기흥구 일부를 커버해주고있는 성남 분당 서울대학병원 있기는 하지만 성남시 분당구, 성남시 전역을 커버하고있고 다른 경기도 지역도 커버하고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한곳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까운 거리(교통상 30~1시간거리) 수원에 아주대의료원이 경기남부 응급의료센터가 설치되있기는 하나 다른 경기남부권역까지 커버하기에는 아무리 국가에서 가산금을 받고있다해도 사실상 절대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몇곳의 2차 진료기관이있기는 하다. (그나마 기흥, 처인구에 알기로는 1~2곳 인구가 많은 수지지역의 경우 전무)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1차 의원급이다. 

대부분의 응급환자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증이아닌 환자들(?)로 지칭된 환자들 아파서 가려고해도 집중되는 야간이나 휴일상황에는 1차의료기관이 닫는 상황에선 갈곳이 3차의료기관을 울며 겨자먹기로 가게되는데 (응급실의료관리료 부과) 가보면 알겠지만 완전히 전쟁난 야전병원 수준이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료센터. /사진=연합뉴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료센터. /사진=연합뉴스

몇달전 어머니께서 갑자기 병원 일과시간중에 부정맥이 와서 동네 내과에 가서 진료를 받고 응급실치료권유를 받고 분당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달려가 치료를 받으신 적이있다. 입구부터 코로나19가 끝나가는 상황즈음이라고는 하더라도 환자들이 (일반병원 전원에서, 대기환자(지방에서 서울대학병원의 진료를 받으시려는) 중증환자들까지 겹쳐있는 상황이었다. 의료진에게 심장부정맥이라고 외치고나서야 겨우들어갈수있었다. 들어가서도 1차의료기관에서 심전도검사를 받고 검사지에 소견서까지 받아갔지만 아예 무시하고 다시 검사에 의료진(응급의료의사)의 진찰까지 받고 해당과의 의사(전공의)의 진찰을 받은건 도착한지 2~3시간 만이었다. 솔직이 운이 좋은 편에 속한다.고 했다.  일과시간이라고는 하지만 밀려오는 환자들로 이미 그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다. 의료인력들로써는... 

그리고 종합적인 치료를 위한 일반병동으로의 이동은 병상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어서 장기간 응급실에서 대기하며 1차진료만 받고 퇴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센터 바깥 대기공간에는 응급환자들이 침상이 아닌 의자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운이 좋아서 빨리 치료를 잘마치고 퇴원할 수 있었지만... 

이번 상황을 보면서 가장느낀 것은 현정부나 31일 당정협의에서 나온 지역별 응급컨트롤센터에서 컨트롤하게한다는 거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것을 느꼈다. 일과시간에 온 중증환자도 이런 상황인데 야간이나 갑작스런 사고로 오는 응급중증환자들은 현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니 뺑뺑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돌려막기 가 만연할 수 밖에 없지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급하지않은 환자를 빼서라도 중증응급환자를 수용하라는 것이 소위 협의안이라는데 그결정을 과연 누가할 수 있으며 급하지않더라도 갑작스럽게 변할수있는것이 현실인데 이런상황을 무시한 처사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는 가장 중요한 시설의 부재인데 이런 문제는 빠져있는것 같아 아쉽다. 현 인구100만에 각종산업단지 개발공약으로 인구는 갈수록 유입되고있는 용인특례시. 경기도 정작 응급의료기관이 한곳뿐이라면 누가봐도 심각한 문제 아닌가. 종합적인 기관이... 인근에 의료인들이 돈되는 요양병원은 줄지어 서있다. 이런 기이한 현상은 누가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

기사를 스크랩해보면 몇년전 전문병원을 도입하고 환자들을 분류한다고 했는데 과연 그게 이뤄지는가? 하는것이다. 서울지역에만 국한되있는 현상이지.. 전문병원을 각지역별로 늘리고 

각지역의 종합의료기관을 확충하고 공공의료기능을 급선무로 확충하는것이 현재의 대안이라는 것이다. 그래야 센터가 컨트롤되고 어떻게든 안타까운 희생자들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현 정부나 정치권에서 의사들 눈치만 볼것이 아니라 그들과 지속적인 쓴말섞인 대화를 계속해서라도 시스템을 개선시켜야한다.  병원수익을 응급센터 확충같은데 써야지 엉뚱한 교육시설 짓는데 사용하는것도 감시하고 막아야하는데 그런건 전혀안하니 현 상황이 이어지는건 솔직이 당연한 소리다. 

 

지역 지인들끼리 sns모임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다. "그들이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는 하고왔냐?"고 의사들 사명의식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의료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혁하고 확충하지않는한 똑같은 문제로 싸우게될것이 뻔한 상황이다. 

 

/박용효 시민기자 purunfe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