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박물관 '후지츠카와 난학' 기획전

개관 10주년 기념 3일부터 8월6일까지
과천에 추사 친필 글씨 등 1만점 기증
6일 한일우호 친선교류 온라인 세미나
▲ 신수정(후지츠카 가문의 옛 저택 명칭). /사진제공=과천시추사박물관

과천시 추사박물관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후지츠카와 난학(蘭學)'을 주제로 오는 3일부터 8월6일까지 특별기획전을 연다.

특별전은 후지츠카 치카시(1879~1948)의 기증 유물을 중심으로 일본 난학(蘭學)과 후지츠카 가문 자료, 후지츠카 치카시의 생애와 학문을 살필 수 있다.

후지츠카 치카시는 추사 김정희 연구로 1936년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은 일본학자다.

후지츠카 치카시의 아들 후지츠카 아키나오는 지난 2006년 추사연구가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선친이 모은 추사 친필 글씨 26점, 추사와 관련된 서화류 70여점 등 모두 1만여점을 과천시에 기증했다.

▲ 평비고증(다하성 비문 연구서).
▲ 평비고증(다하성 비문 연구서).

 난학은 일본 에도시대(1603~1868)에 주로 네덜란드를 통해 전래한 서양의 의학과 과학 지식을 연구한 학문이다.

후지츠카 가문은 난학을 통해 신학, 의학, 금석학 등 다방면에 걸친 학문적 성취를 보여줬다.

특별전은 후지츠카의 추사 연구의 기원과 학문적 연원뿐 아니라 일본 실학인 난학에 대해서도 다양한 자료를 접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제1부 '난학(蘭學)과 후지츠카 가문', 제2부 '후지츠카 치카시와 교유한 인물들의 글씨', 제3부 '후지츠카 치카시의 생애와 학문' 등 3부로 나눠 펼쳐진다.

후지츠카 치카시는 일본강점기 정만조(鄭萬朝·1858~1936)와 이한복(李漢福·1897~1940), 청나라의 숙친왕(肅親王· 1866~1922), 학자 양종희(楊鍾羲·1865~1939)·나진옥(羅振玉·1866∼1940) 등 한·중·일 학자와 정치인과도 폭넓게 교유해 왔는데, 2부에서 전시되는 대련과 시문, 송별 첩과 편지 등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3부 전시장은 후지츠카 치카시의 인장과 인보, 붓글씨, 최초의 저작인 중용연구, 원고지, 노트 등을 펼쳐 놓아 추사박물관 기획전시실 옆 후지츠카 기증 실과 함께 감상하면 더욱 깊이 있게 그의 면모를 살필 수 있다.

주센다이(仙台)대한민국총영사관과 동북학원대학은 오는 6일 '김정희의 세한도와 후지츠카 치카시'라는 주제로 한일우호 친선 교류 온라인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특별전은 국내 최초로 일본 실학인 난학에 대해 조명하는 전시”라며 “추사박물관의 밑거름이 된 후지츠카 가문의 기증을 기리고 한일 문화교류의 의미를 되새기는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과천=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