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해윤 사회부 기자.
▲ 박해윤 정치부 기자

초록빛 잔디에 돗자리를 깔고 따사로운 햇살을 맞는다. 5월의 볕은 다소 따갑기도 하지만, 가끔 불어오는 바람이 이를 견디게 한다.

고향 친구의 인스타그램 사진으로만 보던 반려견의 실물을 영접, 너무 귀여워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을 움켜잡고 발을 맞춰 산책도 했다.

본가 주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이 공원은 유년시절 봄 소풍을 떠나 수건돌리기를 했던 추억의 공간이자, 60세를 맞이한 엄마가 웰빙을 실현하겠다며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곳이기도 하다.

정비와 발전을 거듭한 탓인지, 공간에 대한 기억은 낡았지만 공원 곳곳에는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여름철 어린이를 위한 물놀이 시설도 마련돼 있고 관절 약한 노인들이 둘러앉을 수 있는 공간도 제법 있다. 그 덕분에 평일 낮에도 시니어클럽 등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이 열리며, 노인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찬다.

이처럼 휴식과 여가의 공간이 되는 공원이야말로 지역의 '공공성'을 띠고 있는, 그래서 꾸준한 관리와 정비가 필요한 공공공간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인천시도 최적의 '공공공간'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1990년~2000년대에 주로 조성된 원도심 중심의 공원 230개소를 대상으로 단계별 정비 방안을 세우고, 시범 사업 대상지 3곳을 정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돌입한다.

무성한 풀만 자라는 곳, 노후화된 시설로 이용하기 꺼려지는 곳이 아닌 다양한 놀이시설과 운동시설과 다채로운 문화 행사들이 열리는 곳을 자리 잡았으면 한다.

과거 막대한 비용을 들여 조성됐고, 앞으로의 정비에도 수백억 규모의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남녀노소, 장애인과 비장애인 막론하고 '누구나' 오래 즐길 수 있는 품격있는 공원으로 탈바꿈하길 바란다.

/박해윤 정치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