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처리 과정을 점검할 한국 정부 시찰단이 22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시찰단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전·방사선 전문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환경 방사능 전문가까지 모두 21명으로 구성됐다. 정부 시찰단에 원전·방사선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게 된 것은 일본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 문제와 관련한 검증의 전문성을 확보하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시찰 일정은 5박 6일이지만, 실질적인 시찰은 22∼25일 나흘간 이뤄진다. 시찰단은 22일 도쿄전력, 경산성,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회의·질의응답을 가진데 이어 23∼24일 이틀간 후쿠시마 제1원전을 찾아 오염수 관리 실태를 직접 확인한다. 25일에는 현장점검 내용을 바탕으로 일본 측과의 심층 기술 회의와 질의응답이 예정돼 있다.

시찰단은 오염수 속 방사성 물질 정화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 해양 방출 설비 설치 상태, 화학분석동에서 이뤄지는 ALPS 처리 오염수의 농도분석 결과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다만 안전성 검증의 핵심인 오염수 시료를 직접 채취하지 못하는 한계성과 민간전문가를 포함한 10명 내외의 자문그룹이 현장을 직접 확인할 공식 시찰단에 포함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만큼 이번 시찰단 활동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완결성을 확보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 일본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는 방류의 최인접국인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은 물론 안전과 직결된 사안이다. 정부 시찰단이 우리 국민에게 과학적인 검증 절차를 거쳐 실질적으로 안전하다는 결과를 제시해야 하는 이유다.

일본은 이르면 7월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할 계획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다음 달 최종 보고서를 발표한다. IAEA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우리 시찰단의 독자적인 검증 결과 발표가 이뤄진다면 오염수 방류의 불안감은 많은 부분이 해소될 것이다. 우리의 독자적인 검증과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국민의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다. 국민은 오직 안전성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