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아시아 남자 클럽 배구 선수권 대회에 참가한 대한항공. 사진제공=KOVO

지난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우승팀 인천 대한항공이 2023 아시아 남자 클럽 배구 선수권 대회를 7위로 마쳤다.

마지막 경기에서 몽골팀을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대한항공은 21일(현지시간) 바레인 마나마에 있는 이사(ISA) 스포츠 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7~8위 결정전에서 바양홍고르(몽골)를 3대 0(25-21 25-23 25-18)으로 제압했다.

조별예선 2승 1패로 8강에 진출한 대한항공은 8강 리그에서 1승 1패를 거두며 5~6위 진출전에 나섰지만 패해 7∼8위 결정전으로 밀려난 뒤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이번 대회를 7위(4승 3패)로 마무리했다.

주축인 한선수와 김규민, 링컨 없이 이번 대회를 치른 대한항공은 후보급 선수들에 기회를 부여하는 동시에 4강 이상 성적을 거두는 두 마리 토끼를 노렸다. 대한항공은 4강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후보 선수들에게 국제경기 경험 기회를 주겠다는 목표는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대회에 100% 전력을 가동하지 않았다.

주장이자 팀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현역 최고의 세터 한선수와 미들블로커 붙박이 주전인 김규민이 선수단과 동행하긴 했지만, 부상 및 재활 차원에서 경기엔 출전하지 않았다. 여기에 외국인 주포 링컨 윌리엄스가 ITC(국제이적동의서) 미발급으로 선수단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마친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이번 대회 시작 전에 목표를 분명히 밝히긴 했지만, 대회를 치르면서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 준비한 플레이가 제대로 나오지 않은 적도 많았다. 휴가 복귀 후에 어떤 것을 보완해야 할지 명확히 알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절대 쉽게 볼 대회가 아니다. 다른 팀들은 이 대회만을 위해 단기 계약 선수도 합류시킬 만큼 이 대회에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 내년에도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면 풀 전력으로 출전하고 싶다. 한국 배구의 발전을 위해 이런 다양한 국제대회에 참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수확으로 임동혁과 이준을 꼽았다.

그는 “임동혁은 상대가 누구건 상관없이 자신의 공격력을 유감없이 잘 보여줬고, 코트 안에서의 태도나 행동도 매우 좋았다”면서 “이준도 본인의 기량과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한국으로 돌아와 내달 26일까지 휴가를 보낸 뒤 다음 시즌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