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영상·문화복합단지 공모 사업이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하는 청라 영상·문화복합단지 조성 사업은 서구 청라동 1-820 일원 18만8282㎡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실내·외 스튜디오 및 미디어센터, 문화집객시설 등의 영상·문화 복합시설과 오피스텔을 비롯한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을 세우는 사업이다. 인천경제청은 공모를 진행해 지난해 12월 더이앤엠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런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된 더이앤엠 컨소시엄의 자금조달 능력과 외국인직접투자 요건 불충족, 사업수행역량 등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며 논란이 일었다. 컨소시엄 참여업체가 우리나라 대표 온라인 성인방송 플랫폼 운영사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서구 청라지역 주민의 반발도 샀다. 여기에 더해 우선협상대상자에서 탈락한 KT 컨소시엄이 선정 과정의 불공정과 위법성을 제기하며 반발해 왔다. 결국 KT 컨소시엄은 인천경제청장을 상대로 인천지법에 우선협상대상자선정처분 무효확인 등의 소를 제기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청라경제자유구역의 핵심 사업인 영상문화복단지 조성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사업의 맹점은 과연 우선협상대상자인 더이앤엠 컨소시엄이 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냐는 것이다. 총 예상사업비만 1조5000억 원인데 온라인 성인방송 업체가 주축인 컨소시엄의 자금 조달 능력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자칫 2020년 6월 조성 업무협약을 맺었지만 투자가 안 돼 1년 만에 협약이 해제된 전례가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더이앤엠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을 당시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에 비유되기도 했지만, 달리 말하자면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KT 컨소시엄 측은 소장에서 더이앤엠 컨소시엄이 외국인직접투자비율 30% 미달하기 때문에 공모 사업신청자격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재무역량, 전문성 등이 월등한데도 평가위원회는 모든 세부항목에 더이앤엠을 더 높이 평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정성과 위법성 여부는 법정에서 가려지겠지만 이와 별도로 인천경제청의 업무 추진이 적절했는지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