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최중량급 간판’ 수원시청 김민석 등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인천환경공단 전혁진은 세계선수권 출전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9월 17∼25일)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레슬링(10월 4∼7일) 종목에 출전할 대표 선수가 모두 가려졌다.

14일부터 이틀 동안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2023년 국가대표 2차 및 최종선발대회 결과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에선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인 김민석(수원시청)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인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에서 동메달을 차지해 큰 화제를 모았던 김민석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레슬링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다.

레슬링 역사상 아시아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최중량급 시상대에 오른 것은 김민석이 처음이었다.

가장 무거운 체급인 130㎏급은 기술보다 체격 조건과 힘이 승패를 좌우하는 경향이 짙어 전통적으로 아시아 선수들은 성과를 내기 어려웠다. 게다가 국내 레슬링 최중량급은 선수가 거의 없어 훈련 상대조차 구하기 어려운 조건에서 이룬 결과라 의마가 더 컸다.

이후 김민석은 2020년과 2022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고,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 쿼터대회에서 결승에 올라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는 등 출전한 대회마다 성과를 냈지만 유독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시니어 국제대회에서 한 번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지 못했던 그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기필코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 정한재(수원시청)도 김승학(성신양회)을 꺾고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따냈다.

지난 달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한국 남자 선수 중 유일하게 시상대에 올랐던 정한재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우승, 2024 파리올림픽 입상에 가장 근접한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자 자유형 65㎏급에선 김창수(수원시청)가 우승했다.

앞서 대한레슬링협회는 지난 4월 제4차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통해 국가대표 선발전 체급별 1위 선수에게 올해 열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2위 선수에게 2023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레슬링 종목 일정이 이어지면서 1진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세계선수권대회에는 2위가 나선다.

세계선수권대회엔 2024 파리하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다.

파리올림픽 출전권은 체급별 16장이 부여되는데, 이 중 5장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주인을 만난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지 못하면 내년 4월 아시아 대륙 올림픽 예선, 5월 세계 올림픽 예선 대회에서 다시 기회를 잡아야 한다. 두 대회엔 각각 체급별 2장씩의 출전권이 걸려있다.

한편, 전혁진(인천환경공단)은 남자 그레코로만형 55㎏급 정상에 올랐지만 이 체급이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에 없어 아시안게임 대신 세계선수권에 나선다.

그레코로만형 55·63·72·82kg, 남자자유형 61·70·79·92kg급은 비올림픽 종목이이라 해당 체급 선발전 1위는 모두 전혁진처럼 세계선수권대회만 출전한다.

대표팀은 21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본격적인 아시안게임 준비에 나선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그레코로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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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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