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산자부 그린뉴딜 사업
국·시비·한전 등 사업비 마련

한전 “어시장 내 장비 진입 난항
완전 지중화 사업 불가” 통보

남동구 “일부 구간만 진행 시
미관 개선 미미…백지화 검토”
▲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어시장 일대 전선 지중화 사업이 사실상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사진은 15일 오후 소래포구어시장 일대 전봇대.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 소래포구어시장 주변 전봇대를 없애고 전선을 땅에 묻는 전선 지중화 사업이 사실상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한국전력공사가 전문 장비가 어시장에 진입할 수 없다며 남동구의 완전 지중화 요구를 수용하지 않자 구가 일부 지중화 사업은 도시 미관 개선 등 효과가 미미하다며 백지화 검토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구는 '소래포구어시장 일대 전선 지중화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업은 남동구 아암대로 일원 450m를 대상으로 공중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전주와 통신주를 제거하고 전선과 각종 통신선을 지하로 매설하는 내용이다. 사업비는 약 20억원으로 한전·통신사 50%, 국비 20%, 인천시 15%, 남동구 15%로 이뤄졌다.

▲ 남동구 소래포구어시장 일대 전선 지중화 사업이 사실상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사진은 남동구 소래포구어시장 일대 전봇대.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 남동구 소래포구어시장 일대 전선 지중화 사업이 사실상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사진은 남동구 소래포구어시장 일대 전봇대.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앞서 시는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그린뉴딜 전선로 지중화 사업' 지원 대상에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남동구 아암대로 일원 등 6개 군·구 8개 구간(총 6.1㎞)의 지중화 사업으로 국비 59억원과 한전·통신사 사업비 14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당초 구는 올해 말까지 소래포구어시장 일대 전선 지중화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전은 지난해 12월 사업 계획안을 통해 “소래포구어시장 인근에 설치된 전선 31주 가운데 10주만 철거가 가능하다”고 통보했고, 이에 구는 지난달 한전에 “완전 지중화를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구의 간곡한 요청에도 한전은 전신주 철거 장비가 소래포구어시장 내 진입이 불가능하다며 완전 지중화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전 관계자는 “어시장 내 상가가 밀집돼 있어 전신주를 철거하거나 전선을 매설하는 장비가 시장으로 진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완전 지중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일부를 지중화하거나 사업을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20억원을 들여 일부 지중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해도 전선 19주는 그대로 남아 있어 도시 미관 개선 등 효과가 없다”며 “내달까지 지중화 사업 구간을 축소해 진행할지 백지화할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