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태극기를 펼치고 응원을 펼친 바레인 교민들. 사진제공=KOVO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이 2023 아시아 남자 클럽 배구 선수권 대회 첫 경기에서 지난해 호주 배구리그 우승팀 캔버라 히트를 제압했다.

대한항공은 14일(현지시간) 바레인 마나마에 있는 이사(ISA) 스포츠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A조 1차전에서 캔버라 히트를 3대 0(25-11 25-21 25-12)으로 완파했다.

임동혁이 13점, 이준이 12점, 정한용은 9점을 올려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한선수와 김규민 외에 핵심 선수인 정지석과 곽승석까지 빼고 1세트를 시작한 대한항공은 임동혁과 정한용을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세터 유광우의 노련한 토스 덕에 진지위와 김민재의 속공도 성공했다.

캔버라 선수들의 범실이 잦아지면서 점수 차는 18-8로 10점까지 벌어졌다.

유광우 대신 투입된 2년차 세터 정진혁은 이준을 활용한 파이프 공격을 성공시켜 교민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손현종이 상대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1세트를 25-11로 끝냈다.

2세트는 후반까지 팽팽했다. 양 팀 모두 리시브가 흔들리는 가운데 범실을 주고받았다.

18대 18 동점에서 정한용이 재치 있는 쳐내기로 점수를 냈다. 이어 유광우의 백토스를 임동혁이 강타로 연결하며 앞서 나갔다.

여기에 블로킹 벽 사이를 뚫는 이준의 오픈 공격으로 22-19를 만든 대한항공은 임동혁이 연속 득점하며 2세트(25-21)를 가져왔다.

3세트 들어서도 임동혁의 공격은 위력적이었고 김민재와 정한용 역시 점수를 보탰다.

세터 유광우는 변화가 심한 플로터 서브로 리시브를 흔드는 한편 절묘한 토스로 상대를 위협했다.

정한용은 2연속 서브 에이스로 18-7을 만들었다. 신인 리베로 강승일은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첫 출전을 경험했다.

진지위가 마지막 득점을 올리며 대한항공이 25-1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에선 바레인 교민 20여명이 대형 태극기를 펼치고 힘찬 응원을 펼쳤다.

2023 아시아 남자 클럽 배구선수권대회에는 한국 대표로 출전한 대한항공을 포함해 16개의 클럽(호주, 바레인, 인도네시아, 이란, 이라크, 대만, 아프가니스탄, 일본, 태국, 몽골, 예멘, 카자흐스탄, 카타르, 홍콩, 쿠웨이트)이 자국 리그를 대표해 참가한다.

A조에 포함된 대한항공은 21일까지 8일간 7경기를 치른다.

첫 경기에서 캔버라 히트를 완파한 대한항공은 15일 오후 7시(현지시간) 바레인의 알 아흘리와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올해로 23년째를 맞이하는 이 대회는 그간 한국 팀이 출전한 사례가 그리 많지 않다. 2005년 V-리그 출범한 이후 남자 프로팀이 참가하는 것은 이번 대한항공이 처음일 정도다. 실업배구 시절 삼성화재가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 연속 출전해 준우승-우승-우승의 호성적을 거두긴 했다.

지난 4월 말에 열린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 4순위로 OK금융그룹의 유니폼을 입게된 몽골의 바야르사이한도 몽골을 대표해 출전한 BAYANKHONGOR CROWND GEO 소속으로 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