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 마스터피스 시리즈 VII_ 슈트라우스 알프스 교향곡
새벽~해질녘 22개 풍경 담아
피아니스트 손민수, 광시곡 연주
▲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오는 27일과 28일 각각 경기아트센터 대극장과 롯데콘서트홀에서 최수열 지휘자가 이끄는 '경기필 마스터피스 시리즈 VII–슈트라우스 알프스 교향곡'을 선보인다.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자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발히 활동 중인 지휘자 최수열은 경기필과 함께할 프로그램으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을 골랐다.

알프스 교향곡은 슈트라우스가 어린 시절 알프스 가르미슈에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작곡된 작품이다.

새벽부터 해질 때까지 알프스 산맥의 22개의 풍경을 담았다.

▲ 지휘자 최수열
▲ 지휘자 최수열

20대의 호른, 6대의 트럼펫, 6대의 트롬본, 글로켄슈필, 첼레스타, 오르간 등 100여 명의 연주자가 무대에 오르는 대규모 편성의 연주곡으로 바람소리를 만들어내는 윈드머신, 천둥소리를 표현하는 선더 시트, 카우벨 등 여러 종류의 특수 악기가 동원돼 자연의 음향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헝가리 작곡가 죄르지 리게티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연주되는 1부에서는 첫 곡으로 리게티의 '아트모스페르'를 선곡했다. 대기라는 뜻처럼 마치 우주공간에 무수한 별들이 떠 있는 듯한 느낌의 곡이다. 개별 선율을 촘촘하게 겹치면서 거대한 음향 층, 하나의 음향 덩어리를 형성하는 게 특징이다.

▲ 피아니스트 손민수
▲ 피아니스트 손민수

이어 2022년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역대 최연소 우승자 '임윤찬'의 스승인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협연한다. 파가니니의 '카프리치오'의 주제를 사용해 라흐마니노프가 새로 편곡한 이 곡은 그의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현란한 색채와 악마적 기교, 번뜩이는 재치로 가득 차있다.

복잡한 테크닉과 풍부한 관현악적 색채로 사랑받는 곡이지만 연주자들에게는 난곡으로 악명 높다. '강렬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선사하는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어떤 무대를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

최수열 지휘자는 “'자연의 음향'을 보여주는 알프스 교향곡을 후반부에 배치하고 '우주의 음향'을 느낄 수 있는 리게티의 아트모스페르를 전반부에 배치해 흥미로운 구성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