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스바니(왼쪽)과 마테이 콕. 사진제공=KOVO

다음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무대를 달굴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둥지를 찾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6일부터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진행한 2023 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8일 지명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이미 대한항공, 한국전력, OK금융그룹, KB손해보험 등 4팀이 재계약을 확정해 문은 더 좁았다.

1순위는 무조건 요스바니고, 이후 팀은 이크바이리를 뽑을 것이라는 예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드래프트에서 예상대로 삼성화재가 요스바니를 뽑았고, 현대캐피탈은 이크바이리를 선택했다.

마지막 우리카드는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순위권 밖에 있던 슬로베니아의 마테이 콕(27·1m99)을 선택했다.

“한국에서 또 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했던 요스바니는 7위팀 삼성화재에서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요스바니는 “7위 팀이 우승하기는 물론 어렵다. 하지만 어렵다는 것을 이뤄낼 수 있다면 기쁨과 감동이 두 배가 될 것이다. 7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고 팀이 아니라 가족의 마음으로 선수들과 잘해보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KOVO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시아쿼터를 알고 있었다. 삼성화재는 몽골의 좋은 선수를 뽑았다. 그 선수가 잘해준다면 팀에 더 나은 옵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스바니는 2018-2019시즌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에 입단해 V리그와 인연을 맺은 뒤 2019-2020시즌 현대캐피탈, 2020-2021시즌 대한항공에서 뛰었다.

이후 스페인과 중국, 이탈리아 리그에서 활약한 요스바니는 3년 만에 V리그로 복귀했다. 삼성화재는 요스바니의 V리그 네 번째 팀이다.

이어 지난 시즌 1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V리그 득점 3위(875점)에 오르는 등 활약을 펼쳤던 이크바이리는 현대캐피탈에서 V-리그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한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기량 차이가 크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이크바이리는 국내 경험이 있지 않나. 서브에서도 좀 더 안정적으로 보인다. 우리 문화를 아니까 성실하게 훈련과 경기의 태도가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빠른 발을 갖고 있어서 그 장점을 극대화할 생각”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마테이 콕을 지명한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나름대로 기본기, 배구에 대한 능력, 움직임을 보고 선택했다. 키는 1m99지만 점프 높이는 괜찮더라. 순발력도 좋았다. 국내 선수 블로킹을 생각하면 파워도 있다. 수비도 생각해야 했다”며 지명 이유를 밝혔다.

마테이 콕은 “너무 좋았다. 전혀 예상을 못했다. 이런 큰 행사 참석이 처음이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그래서 더 감정적으로 됐던 것 같다”며 환호했다.

“동료 가스파리니를 통해 V-리그를 잘 알고 있었다”는 마테이 콕은 “시스템이 잘 갖춰져있고 구단의 지원이 좋다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이번 트라이아웃에 왔는데 준비된 것이 내 생각보다 잘 돼 있어서 놀랐다. 한국에서 최대한 열심히 할 거고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뛰어서 팀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로써 외국인 선수 7명 중 6명이 이미 국내 무대를 경험했던 선수들로 채워진 남자부는 본격적으로 2023∼2024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지명순서

구 단

이 름

국적

나이

포지션

비 고

1순위

OK금융그룹

LEONARDO LEYVA MARTINEZ

(레오)

쿠바

33

207

OH,OP

재계약

2순위

삼성화재

YOSVANY HERNANDEZ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쿠바 / 이탈리아

32

201

OH,OP

18-19 OK

19-20 현대

20-21 항공

3순위

KB손해보험

ANDRES VILLENA

(비예나)

스페인

30

194

OP

재계약

4순위

대한항공

LINCOLN WILLIAMS

(링컨)

호주

30

200

OP

재계약

5순위

현대캐피탈

AHMED IKHBAYRI

(이크바이리)

리비아

27

200

OP

22-23 삼성

재지명

6순위

우리카드

MATEJ KOK

(마테이 콕)

슬로베니아

27

199

OH

7순위

한국전력

THJIS TER HORST

(타이스)

네덜란드

32

205

OH,OP

재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