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애주 선생 '나눔굿'

내일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열려
임진택 명창, 노래시 '빈산' 낭송
▲ 10일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시대의 춤꾼 고(故) 이애주 선생의 2주기를 기리는 '나눔굿'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해 이애주 선생 1주기 현장. /사진제공=이애주문화재단

이애주문화재단은 오는 10일 오전 11시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시대의 춤꾼 고(故) 이애주 선생의 2주기를 기리는 '나눔굿' 행사를 연다.

'나눔굿'은 지난 1984년 4월29일 이애주 선생이 불교 의식 영산재(불교에서 영혼 천도를 위해 행하는 종교의례) 중에 공양 때 하는 의식인 식당작법(불교에서 행해지는 대표적인 식사의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국립극장 실험무대에 올렸던 첫 번째 창작 작품이다.

이 작품은 범패(음악)와 작법(춤)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밥은 곧 생명이고 밥을 나누어 먹는다는 것은 곧 생명을 나누는 의식이기에 우리는 서로 나누어 먹으며 함께 살아야 한다는 대동의 의미가 담겼다.

이번 행사에서 풍물굿패 '삶터'가 흥 넘치는 풍물 소리를 통해 망자와 산자의 일상을 깨우는 것으로 무대 시작을 알린다.

이어 시대의 아픔과 고통의 역사를 온몸에 새기고 모란공원에 잠들어 있는 민주열사, 노동자들을 나눔굿에 불러내 모시는 ㈔한국민족춤협회의 '모심' 춤 공연이 펼쳐진다.

임진택 판소리명창은 고(故) 김지하의 노래시 '빈산'을 낭송할 예정이다.

또 이애주 선생의 춤과 정신을 잇고 있는 이애주한국전통춤회의 '본살풀이' 춤과 그간 창작판소리 ▲백범 김구 ▲남한산성 ▲다산 정약용 ▲오월 광주▲전태일 ▲안중근 등을 제작 발표하면서 창작판소리계의 큰 줄기를 이루고 있는 창작판소리연구원의 '먹세먹세' 노래공연이 준비돼 있다.

임진택 이애주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지난해에 이어 계속되는 '나눔굿'은 '모두 함께 나누어 먹는 세상'을 여는 일종의 문화적 제의로, 앞으로 마석 모란공원 묘역에 묻힌 민주열사 한 분 한 분을 한자리에 모시는 본격적인 문화제를 실행하기 위한 예비적 성격을 갖고 있다. 이애주 선생이 펼치고자 했지만, 미처 완성을 보지 못한 나눔굿의 뜻을 이어받아 오늘의 나눔굿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