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 통해
풍년교·가마천 등 하천수 공급
수질·악취 개선…생태하천 복원
▲ 김포시 하수처리시설인 레코파크와 연결된 지하 관로를 통해 하수처리수가 사우동 풍년교 인근 계양천으로 방류되고 있다. /사진제공=김포시맑은물사업소
▲ 김포시 하수처리시설인 레코파크와 연결된 지하 관로를 통해 하수처리수가 사우동 풍년교 인근 계양천으로 방류되고 있다. /사진제공=김포시맑은물사업소

김포사우택지개발지구 주민들의 휴식처인 계양천에 사계절 물이 흐르게 됐다.

시는 최근 완공한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을 이용해 지난달부터 계양천 풍년교 인근 방류지점을 통해 재이용 하수처리수를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국비 등 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이 시설은 공공 하수처리시설인 김포레코파크(걸포동)에서 하루 1만 8400t의 하수처리수를 계양천으로 퍼 올리는 펌프장과 총 7.11㎞의 공급 관로(D300~400)로 2020년 12월 착공됐다.

시는 시험가동 동안 우선 풍년교에서 레코파크까지 3.98㎞의 계양천에 물을 공급한 뒤, 한강신도시 제2펌프장이 있는 운양동까지 3.13㎞까지 하수처리수를 공급해 건천인 가마천 등에 하천수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앞서 하수처리수 재활용을 통해 물이 부족한 도심하천의 수질개선과 악취 제거 방안으로 이 사업을 계획해 2016년 당시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하수처리수 재이용관리계획안'을 승인받았다.

정화 과정을 거쳐 방류되는 김포레코파크의 하수처리수 방류수질은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 3.8㎎/ℓ,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7.7㎎/ℓ, SS(부유물질) 3.4㎎/ℓ로 한강하구 지역인 월곶면 지역에서 체수한 한강수질보다 양호하다.

부유물질도 난지도 인근인 서울 가양지역 11.8㎎/ℓ 와 비교해도 맑아 육안으로 봐도 투명하고 깨끗하다.

방류수의 대장균 수치도 하수처리장 방류 전 UV소독처리를 거쳐 물재이용이 가능한 하천유지용수 수질 기준인 100ℓ당 1000개보다 낮은 100개 이하로 나타났다.

시는 도시철도(골드라인) 공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지하 용출수를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계획을 접고 하수처리수 재이용방안을 추진했다.

박정우 맑은물사업소장은 “사계절 깨끗한 유지용수가 공급돼 오염물질 정체로 인한 반복되는 악취 관련 민원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방류수역 수질개선을 통해 계양천이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양천은 인천시 서구 목상동에서 시작돼 김포시 풍무동, 사우동, 걸포동을 거쳐 한강하구와 연결된 총 길이 12.3㎞(김포시 구간 8.7㎞)의 자연 하천으로 농번기와 우기철을 제외하고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이다.

이런 가운데 사우동과 북변동 구간의 경우 우수와 오수가 함께 흐르는 합류식 하수처리구역으로 우기철 이후에는 하천수가 공급되지 않아 우기철 흘러든 오수가 정체되면서 매년 일부 구간에서 반복적인 악취 관련 민원이 제기돼 왔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