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통합채용, 정원 못채워
경기신용보증재단·GH·도경제과학진흥원 등
단기계약직·기간제 대체도
전문성 못 미쳐 업무량 과중
위 사진는 해당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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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공공기관 정원 감축 방침에 따라 경기도 공공기관 정원을 동결하면서 직원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육아휴직자 등 결원으로 업무 가중을 겪고 있는 직원의 반발이 예상된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정부가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기관 정원 감축 방침을 세우자 경기도도 올해 기관 정원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했다. 도는 5월 올해 상반기 통합공채시험에서 24개 기관 직원 139명을 채용한다.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등 내부에선 공개채용에도 결원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관마다 휴직자 등 결원 대부분은 단기계약직으로 충원하고 있다.

경기신보는 정원 370명 중 휴직 32명, 무기계약직 10명, 퇴사자 10명 등 전체 52명이 결원 상태다.

경기신보는 중앙정부 사업, 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지원 사업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업무를 하는데 이를 단순 계약직으로 감당하고 있다. 경기신보는 결원 52명 중 22명을 단기계약직으로 채용했다.

게다가 경기도는 상반기 공채를 통해 경기신보 퇴사자 10명만 채용한다. 무기계약직 10명 등은 공석으로 남는다. 이 때문에 경기신보 노동조합은 3개년 평균 업무량이 2017~2019년 7만2127건에서 2020~2022년 21만478건으로 약 3배가 늘어 결원 충원이 시급하다고 판단, 지난 14일 도에 충원 협조를 요구했다.

다른 기관들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GH는 정원이 743명이지만 휴직자 27명 등 결원이 57명이다. GH는 별도로 대체 인력을 고용하지 않고 있다. 도가 이번 공채에서 19명을 채용하는데 그래도 38명이 부족하다.

경과원의 경우 정원 243명 중 휴직자 16명, 퇴사자 7명 등 23명이 결원이다. 도는 이번 공채를 통해 퇴사자 7명만 채용한다. 나머지 16명은 현재 채용된 단기계약직으로 충당한다.

경기도공공기관기관노동조합총연합 관계자는 “증원이 아닌 결원에 대한 충원을 도에 요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단기계약직으로 채용해도 업무 감당이 안 된다”고 했다.

도는 사태 수습을 위해 지난달 20일 도의회에서 공공기관 통합채용 및 정원관리 제도 개선을 위한 정담회에 참석, 조직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불필요하거나 중복된 기능 분석 등 조정을 위해 요소별로 따져봐야 할 조직진단 자료들이 아직 다 들어오지 않아 연말까지 진행될 듯하다”며 “결원 해소를 위해 조직진단을 지속해나가면서 여러 제도 개선을 선행, 상반기 중에 관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고 했다.

/정해림 기자 sun@incheonilbo.com